고개든 대우조선 '분리매각론'…내달 최종안 나오나

22일 51일 간 파업 마무리…"납기 맞추기 위해 휴가 반납"
재무 구조 악화 우려…방산·상선 '분리 매각안' 재부상
"대규모 설비 투자 필요해 추진 쉽지 않을 것"
산은 "컨설팅 결과 나와야 처리 방향 논의 시작 가능"
  • 등록 2022-07-25 오후 4:15:04

    수정 2022-07-25 오후 4:15:04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51일간 지속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이 마무리됐지만 첩첩산중의 과제들에 대우조선의 앞날은 험로가 예상된다. 그간 파업에 발목이 잡혔던 대우조선 재매각 추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난 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하청노조 조합원들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사진=연합뉴스)
25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51일 간의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으로 대우조선은 총 8165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구체적으로 일평균 매출 감소 259억 원·57억 원 고정비 지출·4억 원 지체보상금(총 11척)이 발생했다.

파업 타결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도크에는 다시 바닷물이 들어차고 5주 만에 선박 진수 작업이 재개됐지만 대우조선은 산적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 23일부터 보름간 여름 휴가 기간이지만 일단 밀린 선박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대우조선 직원 상당수는 휴가까지 반납한 상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밀린 납기를 맞추기 위해 공장 근로자들은 휴가를 반납하고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옥포조선소 1도크는 공정이 5주 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한 번 미뤄진 공정을 완전히 만회하기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선박을 최종 인도할 때 대금을 받는 업의 특성상 정해진 시일에 돈을 받지 못하면 현금 흐름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파업이 수년 간의 구조조정을 거친 끝에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던 과정에서 벌어졌던 만큼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에 마음을 졸이고 있는 형국이다.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의 방산·상선 부문 분리 매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 분리 매각 얘기는 지난 2015~2016년부터 나왔는데, 그것이 좀 힘들었던 게 대우조선 방산과 상선 모두 철판 절단 공장 등을 같이 쓰고 있는데 만약 분리하려면 새로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도 실익이 없다고 해서 접었던 사안인데 추가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이 시나리오를 현재 산업은행 입장에서 추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대우조선 파업과 관련해 모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국민 세금을 1원도 추가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됐지만 이미 11조 원 넘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데다 매각 성사 가능성도 불확실한 대우조선에 취임한 지 한 달여 된 강 회장이 또다시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결정을 하기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대우조선 매각 가능성 등을 타진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경영 컨설팅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초 이달 초쯤 나올 예정이었으나 이번 파업 영향까지 반영해야 해서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산업은행 측은 구체적으로 대우조선 처리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우조선 처리와 관련) 특정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일단 컨설팅 결과가 나와야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위 등 정부 측과 만나 대우조선 처리 방향 논의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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