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그동안 ‘성과금’ 뜻을 잘못 알고 있었나 착각이 든다. 성과금이 ‘업무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돈’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도 있다는 뜻이다. 노조도 이를 몰라서 성과금을 더 달라고 주장하는 건 아닐 것 같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영업이익 9조8000억원, 7조23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성과금을 요구하는 현대모비스 실적을 보자. 매출은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이번 성과금 대상에서 빠진 현대제철 실적은 더 직관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6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하락했다.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출범했다. 기존 노조에 염증을 느껴 “노조가 노조다우면 좋겠다”고 한다.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근거 없는 시위와 파업을 지양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산업현장을 일군 선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후배들 앞에서 지난 세월을 반추해 성숙한 노사문화를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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