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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주지아로와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GFG 스타일과 공동으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기로 하고 내년 봄 최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단과 빠른 일처리”…주지아로 메료시킨 정주영
주지아로는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유수의 자동차를 디자인해 호평받았으며, 1999년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다.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반신반의했던 그가 확신으로 바뀐 건 1974년 울산을 방문하면서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로 영국에서 8000만달러를 유치한 뒤 그리스로부터 2척의 선박을 선주문 받았는데, 실제 선박이 불과 3년 만에 건조돼 있는 걸 목격한 것이다. 주지아로는 “당시 현대의 자동차 엔지니어들의 수가 적었음에도 모든 게 빠르게 결정되고, 일이 이뤄졌다”며 “(8개월 만에) 포니 프로토타입이 나온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고, ‘창업주는 정말 천재’라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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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이번 포니 쿠페 복원 작업은 디자인 측면에서 중요한 기점이 될 예정이다. 실제 올 7월 처음 공개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은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얻는 등 과거의 디자인들이 속속 재소환되고 있다. 지난 14일 출시된 7세대 신형 그랜저는 이른바 ‘각 그랜저’라 불리는 1세대 그랜저의 외관을 일부 계승하기도 했다.
이날 주지아로와 함께 한 대담에서 이상엽 부사장은 “오리지널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는 세계적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이오닉 5’와 ‘N Vision 74’ 등 여러 모델에 영향을 미친 특별한 작품”이라며 “주지아로의 손으로 다시 태어날 포니 쿠페 콘셉트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다’라는 철학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계승할 수 있는 디자인은 정말로 어려운 작업이고, 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과거 헤리티지(Heritage·유산) 복원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승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할 예정이고, 아이오닉5의 다음 세대 모델은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