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벌써 -24억달러…무역적자 내년까지 갈라

수출 162.5억 달러·수입 186.9억 달러
적자폭은 줄었지만 흑자전환은 요원
달러 강세로 원자재 가격 급등 부담
  • 등록 2022-09-13 오후 7:58:29

    수정 2022-09-13 오후 7:58:2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9월 들어서도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보다는 축소됐지만, 흑자 전환은 요원해 보이는 상황이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석유·가스 수입 부담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무역적자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10일 무역적자 28억달러…또 적자 가능성

관세청은 9월1~10일 수출액 162억5000만달러, 수입액 186억9000만달러로 무역수지가 2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9.0%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2020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해 수출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도 11.7% 늘었다. 반면 승용차(-17.9%), 철강 제품(-36.4%), 무선통신기기(-23.8%), 자동차부품(-15.8%) 등은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0.9% 줄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11.6%), 유럽연합(EU·-23.2%), 베트남(-11.4%) 등도 줄었다.

이달 1∼10일 일평균 수입액은 2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에너지대란으로 에너지원의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가스 수입액(22억달러)은 무려 92.3% 급증했고, 원유 수입액(33억달러)도 15.7%나 늘었다.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발 수입액(13억달러)도 48.8%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31일 부산항 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출액 증가 기조는 유지했으나…흑자 전환 요원

올 들어 우리나라는 2~3월 ‘반짝’ 무역흑자를 기록한 뒤 4월부터는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특히 지난 8월에는 94억7000만달러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달 1~10일(77억달러)보다는 양호하지만,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관측이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하자,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틀어막았다. 겨울은 다가오는데 에너지 수급난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럽은 비상에 걸렸다.

게다가 ‘킹달러’로 인해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달러를 뺀 모든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달러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어 원자재 수급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우리 기업의 반도체·전기차 대미 수출에 악영향을 줄 자국 우선주의 법안을 연이어 시행하는 것도 우리 수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배경 중 하나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달까지 6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물론, 내년까지도 적자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한국은 원자재를 수입 후 가공해서 판매하는 산업 구조인 만큼 에너지 가격이 내리지 않는 한 무역적자 기조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하더라도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조짐이 명백한 상황이어서 한동안 무역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까지는 무역적자 기조가 불가피하다”며 “내년 이후에도 글로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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