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첫 고발인 조사… "2차 가해 멈춰달라"

29일 서울중앙지검 고발인 조사 출석
"명백한 진실 규명할 때까지 싸워나갈 것"
"민주당, 유족 두 번 죽여…2차 가해 멈추라"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받은 편지도 공개
  • 등록 2022-06-29 오후 4:49:58

    수정 2022-06-29 오후 4:52:26

[이데일리 권효중 김윤정 기자] 서해 인근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가족이 29일 첫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당시 청와대와 해경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유족들은 숨진 이씨에 대한 진실 규명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서해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2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고발인 조사 이전 브리핑을 열었다. 고발인 조사를 위해 숨진 이씨의 친형인 이래진씨, 부인인 권영미씨도 함께 자리했다.

권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의 책임 있는 진실 규명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권씨는 “여전히 윤건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남편을 월북자로 규정하기에 여념이 없다”며 “다시 절망으로 내몰고, 유족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2차, 3차 가해가 이어진다면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원의 올바른 감사, 검찰의 수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인 만큼 가해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의 특급기밀첩보(SI)를 공개하면 논란이 해소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불순하고 정략적으로 이 사안을 대하고 있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 22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들을 고발했다. 전날에는 서주석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과 일명 ‘해경왕’으로 불리던 전 민정수석실 A행정관, 당시 해경 인사들을 추가로 고발했다.

유족들은 1년 9개월여만에 ‘자진 월북’이라는 결과가 뒤집히게 된 배경엔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이씨의 사망 당시 나온 ‘자진 월북’이 청와대의 ‘월북 프레임’ 조성이란 지시에 맞춰 조작된 결과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대통령기록물공개 청구와 더불어 당시 인사들을 고발해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형 이씨 역시 진실 규명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사고 이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 보탬이 되고자 버텨왔다”며 “은폐와 조작, 숨기고 협박했던 과정에서 물러나지 않고 하나하나 자백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만큼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현역 의원이라고 하더라도 개인 가정사, 개인 인격권 등을 모독한다면 절대 좌시하거나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숨진 이씨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원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씨의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유족들은 이를 이날 오전 우편으로 받았다고 했다. 편지에는 윤 대통령이 아들을 응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김 변호사 측은 상황에 따라 당시 해경 총장 등에 대한 고발 등도 조율하겠단 계획을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