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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4일 일본 8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21년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 수가 2018년과 비교해 약 20%(185만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감소한 물량은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차량 450만대의 41%에 달하는 규모다.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국내 생산 300만대’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2년 연속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일본 내 생산량은 288만대에 그쳐 2018년보다 26만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내 생산 비중도 35.3%에서 33.5%로 떨어졌다.
감소폭이 가장 큰 업체는 닛산 자동차다. 3년 전과 비교해 43만대 이상 줄었다. 이 회사의 일본 내 생산 비중은 2018년 17.0%에서 2021년 13.9%로 하락했다. 혼다 자동차 역시 일본 내 생산 비중이 16.6%에서 14.9%로 낮아졌다.
일본에서 만들어졌더라도 부품 상당수가 중국산이어서 사실상 조립만 일본에서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산업이 규모의 경제인 만큼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중국산 부품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일본보다 중국 시장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2021년 차량 판매량이 2600만대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반면 지난해 일본의 자동차 판매량은 450만대에 그쳤다. 이에 중국에서 판매하려는 차량을 생산할 때 일본에서 판매할 차량까지 한꺼번에 생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닛케이는 “불과 3년 만에 200만대에 가까운 국내 생산량이 증발했다”며 고용창출 효과도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70% 이상 일본산 부품이 쓰이지 않을 경우 국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일본 제조업의 마지막 요새라고 불리는 자동차 산업조차 공동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