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풍선으로 수십장씩 살포” 대북 전단 단체는 왜[인터뷰]

탈북민단체 조선개혁개방위원회 인터뷰
GPS에 디스펜서 장착...일반풍선 대비 100배 효과
최대 300km 움직이는 동안 지속적으로 전단 배포
“노골적 살포는 남북관계 악영향...멈춰선 안돼”
  • 등록 2024-06-13 오후 4:59:43

    수정 2024-06-13 오후 9:26:3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우리가 만든 스마트 풍선은 일반 풍선의 100배 효과가 있다.”

스마트풍선이 날아가고 있다(사진=조선개혁개방위원회)
북한의 때아닌 오물풍선 살포로 2024년 대한민국이 ‘풍선 포비아’를 경험하고 있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날린 이유는 남한의 민간단체가 먼저 대북전단을 날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간단체들은 왜 대북전단을 보내는 것일까.

대북전단의 효율적인 살포를 위해 스마트풍선까지 개발해 날리고 있는 조선개혁개방위원회(위원회)로부터 대북전단의 의미와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안전을 이유로 익명을 요청한 이 단체의 A대표는 “북한주민이 독재에서 해방돼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10년전부터 풍선을 날리기 시작했다”며 “북한의 넓은 지역에 효율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스마트풍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풍선은 일반 풍선과 달리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전단을 공중에서 뿌려주는 디스펜서(분배기) 장치가 달려있다. 일반 풍선은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살포된다면, 스마트풍선은 2~3㎞ 움직일 때마다 수십장씩 살포되기 때문에 풍선이 가는 동선의 지역에 골고루 뿌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개당 100만원 안팎으로 일반 풍선(10만원)의 10배에 달한다.

A대표는 “3D프린터로 만든 디스펜서는 1500장의 전단을 25장씩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배포한다”며 “아주 넓은 지역에 뿌려지기 때문에 북한에서 전량 회수가 불가능하다. 이를 막기위해 북한 당국이 공중 감시 및 수색조도 내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풍선은 위성항법장치(GPS)도 부착했다. 이는 풍선이 북한의 어느 지역에 효과적으로 가고 있는지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A대표는 “풍선은 보통 50~300㎞를 가는데 지난번에는 중국까지 날아간 것도 있었다”며 “다른 풍선과 달리 GPS를 붙여놓기 때문에 효과를 바로 알 수 있다. 북한군이 수거해 가는 순간에 GPS 신호가 끊긴다”고 했다.

최근에는 오디오 전단도 개발해서 보내고 있다. 랜턴모양으로 생긴 장치에 풍선을 단 형태로, 낙하한 이후에 사전에 녹음된 메시지를 5일간 재생한다.

시간에 맞춰 전단을 배포하는 디스펜서 장치 (사진=조선개혁개방위원회)
A대표는 “오디오 전단은 저희가 처음 개발했는데, 특정 지역에 낙하한 이후에 사전에 녹음된 메시지를 재생한다”며 “오디오 전단은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직접 가져가지 않고, 듣기만 해도 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다”고 전했다.

오디오 전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을 부정한 민족의 반역자라는 내용과 북한의 독재정치가 끝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휴대용 대북확성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최근 대북전단을 공개적으로 살포하는 일부 단체 때문에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만큼 공개 살포는 자제해야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 민주당 정부 시절처럼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A대표는 “노골적으로 뿌리면 북한에서도 미리 대응을 하고,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며 “일부 단체가 자극적으로 하는 것은 남북관계 긴장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피했으면 한다. 그러나 독재에 굴복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멈춰선 안된다”고 말했다.

조선개혁개방위원회가 과거 배포했던 전단의 일부(사진=조선개혁개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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