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트럴 파크’로 불리는 연남동 거리에선 “하루에 한 명에게만이라도 ‘이재명 실제로 보니까 흉악한 사람아니더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하고, 같은 날 당원들에게도 ‘주위의 한 분 한 분을 설득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두드러진 실점은 없지만 득점도 없는 ‘지지율 정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위기 의식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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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찾았다. 수백 명의 인파와 악수하고, 사진을 찍은 후 연단에 선 이 후보는 원고와 마이크도 없이 30분 가까이 즉석 연설을 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벌리던 이 후보는 최근 지지율 정체 상황을 맞이했다. 윤 후보의 실책이 잦아들면서 때론 윤 후보에게 뒤쳐지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는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제가 보기엔 대선에서 5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여론조사가 들쑥날쑥 교차된다. 누군가가 2표차로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기감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도 드러났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당원들에게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 출발을 알리며 “요즘 지지자분들께서 걱정이 많으신 점 잘 알고 있다. ‘서울에서 이겨야 승리할 수 있는데’ 요새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며 “서울과 경기도를 방문하는 6일간의 여정이다. 늘어난 시간만큼 더 많이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에게 “한 명 한 명이 ‘내가 이재명이다’ 생각하고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을 향해 도와달라고 감정적으로 읍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여기 오면서 많은 분들이 저에게 격려해주면서 ‘꼭 대통령되세요’ 말씀하셨다”며 “저 대통령 되고 싶다. 자리를 탐해서가 아니고, 권한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맡겨만 주시면 여러분이 맡긴 일 잘해서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드릴 자신이 있다. 그런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저는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느냐는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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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과 만난 저리에서도 거듭 몸을 낮췄다. 이 후보는 “정치인이 아무리 좋은 이상과 정책을 가졌다고 해도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면 하지 말아야한다”며 “민주당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집 문제로 서울 시민들 고통받게 된 거 다시 한번 또 사과드린다. 용서하고 기회주시면 지금까지 잘못했던 책임감까지 더해서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결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