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이번주 또 가격 인상…올해만 3번째

코로나19 팬데믹 후 10차례 가격 인상
크리스찬 디올도 가격 인상 예정…명품 브랜드 '배짱영업' 여전
잦은 가격 인상에 국내서 역대급 실적 기록
원자재 가격 상승·고환율 등에 추가 인상 예고
  • 등록 2022-07-04 오후 4:55:19

    수정 2022-07-04 오후 4:55:19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일부 인기제품 가격을 이번주 중에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로 2개월에 한 번씩 가격을 올린 셈이다. 물가 상승과 고환율 여파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지만 잦은 인상 횟수와 높은 인상폭에 국내에서 배짱 영업을 이어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샤넬 코코핸들. (사진=트위터 캡처)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번 주 중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샤넬의 이달 가격 인상은 예상됐던 일이라는 평가다.

필리프 블론디오 샤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월(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7월 중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가격인상을 시사했다.

샤넬은 인기 핸드백 별로 인상 주기 등을 달리 한다.

지난 3월에는 △클래식 플랩백 스몰·미디움 △보이 샤넬 △가브리엘호보 등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이에 따라 클래식 스몰제품은 1052만원에서 1105만원, 미디움은 1124만원에서 1180만원, 라지는 1210만원에서 1271만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보이샤넬 제품의 경우 스몰은 666만원에서 699만원, 미디움은 723만원에서 759만원으로 올랐다. 샤넬 코코핸들은 지난 1월에 이어 3월에도 추가 인상해 스몰 사이즈는 619만원에서 650만원, 미디움 사이즈는 677만원에서 711만원으로 올랐다.

명품 브랜드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추이. (표=문승용 기자)
샤넬은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년간 9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3~4개월 주기로 가격인상을 했던 것과 달리 가격인상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격인상 주기가 짧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상폭도 상당한 수준이다. 샤넬의 대표 제품 클래식 플랩백(미디움)의 현재 가격은 1180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715만원) 대비 65%나 올랐다. 과거 인상폭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2020년 5월(18.3%), 2021년 7월(12.4%), 11월(15.7%) 등 두 자릿수 인상 폭을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명품 브랜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루이비통도 코로나19 이후 총 8차례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이 최상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겨냥해 내놓은 ‘카퓌신MM’ 제품 가격은 코로나 전(616만원)에서 현재 922만원으로 50% 올랐다.

이달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크리스챤 디올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3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디올의 클래식 제품인 레이디백 라지백은 지난 2019년 말 620만원에서 현재 840만원으로 32.5% 인상됐다.

지난달 1일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의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 매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 서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배짱 영업을 이어간 덕분에 명품 브랜드 대부분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1조22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9295억원) 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9% 늘어난 2488억원을 달성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전년(1조467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영업익은 3018억원으로 전년(1519억원) 대비 98.7% 상승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6139억원으로 전년(3285억원) 대비 86.8%, 영업익은 1047억원에서 2115억원으로 102% 늘었다.

명품 브랜드의 제품 가격 인상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제작비, 원재료 상승, 고환율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지난달 15일 ‘홀스빗 1995 미니백’과 ‘재키 1961 스몰백’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4% 올렸다. 구찌는 지난 2월에도 홀스빗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17%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잇단 가격 인상에도 명품 소비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사치재는 가격을 내리는 법이 없고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의 가격저항이 덜하다”며 “특히 샤넬은 에르메스, 디올은 샤넬 등 각 업체들이 상위 브랜드를 겨냥하며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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