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애나 안드레이드와 댄 핸슨은 30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두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 다른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EU) 단일시장 이탈이 영국 경제에 더 빠르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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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1일, 영국은 EU를 떠났다. 그 후로 3년이 지났다. EU 탈퇴가 영국에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란 브렉시트 옹호론자들의 평가와 달리 경제적 성적표는 박하다.
안드레이드와 핸슨은 브렉시트로 투자가 위축된 것도 GDP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EU 시절 규정을 아직도 개정하는 중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탓에 기업들이 영국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브렉시트 찬반 투표가 실시된 2016년 2분기와 비교해 영국 내 기업 투자는 6.4% 감소했다. 반면 영국을 제외한 주요7개국(G7)에서는 15.8% 증가했다.
노동력 부족도 영국 경제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회원국 간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EU 체제 하에선 동유럽 국가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이 영국으로 유입됐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국경 검문이 부활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유럽개혁센터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영국 내 노동자는 1%(약 33만명) 감소했다. 특히 농업과 운송업, 소매업 등의 타격이 크다. 영국농민연대는 일손이 없어 수확하지 못한 농산물이 지난해 2200만파운드(약 334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자신감에도 영국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 경제가 0.6%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7 국가 중 역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는 영국뿐이다. BBC는 “영국은 주요 선진국 중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가난해진 유일한 나라”라며 “브렉시트가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