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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상품 상위권을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ETN이 싹쓸이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지난 9월 이후 27일 현재까지 79.83% 떨어지면서 주가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S&P 다우존스 인디시스가 산출하는 DJCI Natural Gas 2X Leveraged TR을 2배수로 추적한다.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변동성이 일반 천연가스 ETN보다 크다.
이 ETN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 기간 개인들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을 4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도 각각 181억원, 194억원어치 사들였다.
천연가스 관련 상품 수익률이 하락한 건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9월부터 크게 내린 영향이다.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유럽 주요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지난 8월26일 339.196유로를 찍으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 들어 하락세를 타더니 27일에는 82.97유로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미국에는 한파가 닥친 반면 유럽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만큼 난방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탈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 급락과 함께 유가 역시 WTI 기준 배럴당 70달러대에서 등락하는 만큼 겨울철 천연가스발 에너지 대란 발생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며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해도 천연가스 가격의 재급등 리스크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