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락에…ETN 수익률도 '털썩'

최근 3달 주가하락률 1~3위 모두 천연가스 ETN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 -79.83%
따뜻한 겨울·러 보복 대비에 천연가스 가격 급락
  • 등록 2022-12-27 오후 5:53:28

    수정 2022-12-27 오후 5:53:28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천연가스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올 상반기 내내 올랐지만, 올해 유럽에서 따뜻한 겨울이 계속된데다 재고도 넉넉해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러시아산 원료 수입이 중단된 상황에서 유럽 최대 석유 및 천연가스 공급국인 노르웨이의 니함나 천연가스 집결지.(사진=AFP)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상품 상위권을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ETN이 싹쓸이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지난 9월 이후 27일 현재까지 79.83% 떨어지면서 주가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S&P 다우존스 인디시스가 산출하는 DJCI Natural Gas 2X Leveraged TR을 2배수로 추적한다.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변동성이 일반 천연가스 ETN보다 크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79.80%,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은 79.80% 폭락하며 각각 하락률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 ETN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 기간 개인들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을 4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도 각각 181억원, 194억원어치 사들였다.

천연가스 관련 상품 수익률이 하락한 건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9월부터 크게 내린 영향이다.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유럽 주요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지난 8월26일 339.196유로를 찍으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 들어 하락세를 타더니 27일에는 82.97유로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미국에는 한파가 닥친 반면 유럽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만큼 난방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소비 감축 정책을 펴면서 유럽 최대 가스 소비국인 독일과 이탈리아가 소비를 줄인 영향도 있다. 그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90%에 달했던 EU가 러시아의 보복성 수출제한 조치에 대비해 수입선을 다변화해 재고가 넉넉해진 덕분에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탈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 급락과 함께 유가 역시 WTI 기준 배럴당 70달러대에서 등락하는 만큼 겨울철 천연가스발 에너지 대란 발생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며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해도 천연가스 가격의 재급등 리스크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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