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ECB, 금리 4~4.25%까지 올려야 인플레 잡힌다”

유로존 물가상승률 올해 8.3%, 내년 6.8% 전망
"유럽 경제 악화..인플레전쟁, 최우선 과제돼야"
2023~2024년 에너지 위기 우려..中수요 급증탓
  • 등록 2022-11-23 오후 4:22:40

    수정 2022-11-23 오후 9:31:38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유로존의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4~4.25%까지 올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3%대 기준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EU 집행위원회 (사진=AFP)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바로 산토스 페레이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세계경제전망 발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임금이 줄어지고,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물가를 잡지 못하면 유럽 경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전쟁이 현재 최우선 정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가 상승률이 최근 정점에 도달했거나 이에 근접한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2% 목표치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ECB가 더 강력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OECD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8.3%, 내년 6.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6%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지난 10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6%로,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미국에 비해 통화긴축에 보수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7월 ‘빅스텝(금리 50bp 인상)’에 나선 이후 9월, 10월 두달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을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물가가 치솟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10월 7.7%로 내려앉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국에 비해 더딘 금리인상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OECD는 ECB가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4~4.24%까지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에서 ECB의 최고 기준금리는 3%로 예상했다. 페레이라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 가치를 지지하고, 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입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는 내년 유럽의 경제 전망도 매우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OECD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3%, 내년 0.5%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부족에 대비해 유럽 국가들이 상당량을 비축해 에너지 대란은 없겠지만, 2023~2024년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이 그간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이 적었지만, 내년부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 바이어들이 LNG 확보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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