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이태원 참사 일어나선 안될 일…자기 임무 충실했어야"

2일 기자회견서 위로의 말 전해
"국민들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의지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급선무
  • 등록 2022-12-02 오후 6:42:48

    수정 2022-12-02 오후 7:27:0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태원 참사는 정말 큰 슬픔이고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어요. 어느 한분이라도 정확하게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모든걸 다 바쳤다면 이렇게 큰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유 추기경은 2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추기경들이 굉장히 놀랐고 안타까워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합당한 사후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국민들이 다시 한번 깊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전교구장이었던 그는 지난해 6월1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됐고, 올해 8월 바티칸에서 공식 서임식을 마쳤다. 유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교황청 성직자부는 전 세계 모든 성직자와 신학생들을 관장하는 부서로 유 추기경은 장관에 임명된 이후 현재까지 1년 6개월째 일하고 있다. 유 추기경은 “한국 사람이 교황청 장관으로 부임하면서 비로소 교황청이 세계 교회가 됐다는 것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지에 대해서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유 추기경은 “북한이 (교황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으로 실리를 많이 계산할 것”이라며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때는 교황 방북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바 있는데 만약 교황이 방북하는 경우 북미 양국 사이의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교황이 방북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국제적 위상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며 “북한이 이런저런 면에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하며 방북이 이뤄지길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더 시급한 만큼 우선순위에서는 다소 밀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교황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이상 번지지 않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고 마지막 단계에서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를 알려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고 나서도 미소지을 줄 아는 국민”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 추기경은 다음달 8일 대전교구에서 ‘추기경 서임 기념 감사 미사’에 참석한다. 이후 대전교구 내 모처에서 지내다 내년 초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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