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008770)(신라면세점)와 신세계(004170)(신세계DF)가 각 구역별 최고가액으로 입찰했고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이 예상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며 탈락한 가운데 향후 국내 업체 간 어느 구역을 최종 나눠 갖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
입찰 결과, DF1,2는 호텔신라가, DF3,4,5에서는 신세계가 최고가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DF1,2,3,4에서는 신세계와 호텔신라가, DF5에서는 신세계, 현대백화점(069960)(현대백화점면세점), 호텔신라가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CDFG와 호텔롯데(롯데면세점)는 탈락했다.
당초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업은 CDFG의 공격적인 입찰 가능성이 우려됐다. 그러나 CDFG는 예상보다 낮은 입찰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롯데는 호텔신라, 신세계와 달리 보수적인 전략을 취한 탓에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1·2그룹 내 중복 낙찰 금지 규정에 따라 우선 DF5(부티크)는 현대백화점이 자동으로 낙찰받을 가능성이 높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그룹 내에서 사업권을 나눠 가지며 동일하게 향수·화장품·주류·담배(그룹1)와 패션·액세서리·부티크(그룹2)를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차료 부담이 전보다 덜해 과거보다 입찰 조건이 유리해진 만큼 업계는 과거보다 운영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보장 임대료를 지불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사업자들은 공항의 국제선 출발 여객수에 후보자가 제시한 객당 임대료를 곱해 산정한 임차료를 지불하게 된다”며 “업체 입장에선 전보다 합리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여행이 재개되고 있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도 마무리 단계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개선이 2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알선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개별관광객 입국이 본격화하고, 이들이 시내면세점으로 몰려들면 업계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돼 공급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