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판도 바뀌었다…우크라 '역주행', 어디까지냐가 관건"

하르키우 수복한 우크라, 서방 지원 등에 '탄력'
우크라 패배 관측 거의 없고 러 패배 전망 늘어
러, 핵·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 등 '소수의견'도
  • 등록 2022-05-20 오후 5:19:05

    수정 2022-05-20 오후 5:19:05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세간의 관심은 수도 키이우 함락이 열흘을 넘길 것인가였다. 이번 달 16일 우크라이나군이 제2의 수도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낸 뒤 화두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다.

일방적인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됐던 우크라이나군이 반전을 만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몰아낼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우크라이나군. (사진=AFP)
우크라 ‘승리’·러시아 ‘패배’ 전망 늘어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은 효율적이고 지능적으로 싸우고 있으며 서방의 전폭적인 군비 지원으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 상원은 400억달러(한화 약 51조12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7개국(G7)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에 185억달러(23조6400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군사 원조는 우크라이나의 패전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신호”라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군의 사기는 전쟁 초반과 달리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군 수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서방의 정보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의 전투 거부 사례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부대가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신병과 함께 다시 전투에 투입되는가 하면, 동맹인 체첸군과 러시아군의 작전 조율도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엘리엇 코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센터장은 전투 거부나 탈영 등의 확산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의 패배 가능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근본적 측면에서 푸틴은 벌써 졌다. 그가 장기간 집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 러 몰아낸 뒤 돈바스·크름반도 ‘공격’ 시나리오도

다수의 전문가는 우크라이나가 곧 러시아 전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가 모병을 통해 15만~18만명의 정규군을 추가하지 못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남부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공세를 방어해 내느냐가 핵심이다. 이에 성공한다면 수주 내 반격을 강화해 전쟁 국면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좀더 긍정적인 전망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의 방어가 공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가 차지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모두 되찾을 경우, 이들이 돈바스와 크름반도까지 밀고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두 지역은 전쟁 이전부터 친(親) 러시아 세력이 거주하는 곳이다. WSJ는 “이 경우 외부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의 진격을 멈춰달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전술핵이나 화학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적 비난과 서방의 군사 개입이 시작될 것을 고려하면 실현 확률은 낮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합리성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면 간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로런스 프리드먼 석좌교수는 “푸틴이 완전히 비이성적인 일을 벌이고 싶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막을 합리적인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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