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非수도권에 '반도체학과'…인재양성·균형발전 '두 토끼' 잡기

울산·대구·광주 3개 과기원과 반도체 학과 신설 협약
기존 4개 대학 포함 매년 450명 인재 배출 기틀 마련
  • 등록 2023-03-27 오후 3:00:00

    수정 2023-03-27 오후 7:25:48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전자가 27일 울산·대구·광주 등 3개 지방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협약을 맺었다. 반도체 전문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범국가적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나서는 한편, 지역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기 위한 ‘두 토끼’ 잡기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대구과학기술원(DGIST)은 27일 대구과학기술원 컨벤션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대구광역시 관계자,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칠민 DGIST 부총장, 김종한 대구광역시 부시장, 홍석준 국회의원, 국양 DGIST 총장,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 이인선 국회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상생연구담당 사장. 사진=삼성전자
매년 450명 반도체인재 배출 기틀 마련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와 울산과기원(UNIST)·대구과기원(DGIST)·광주과기원(GIST)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인원은 각각 40명·30명·30명 등 연 100명으로,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었다. 다만, 기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포항공대·연세대·성균관대가 학부 과정만 운영 중이라면 이번에 신설되는 3개 지방 과기원 계약학과는 최초로 5년 교육기간의 학사·석사 통합 과정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공정기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교육과정 또한 공정 65%·설계 20%·소프트웨어(SW) 15%로 구성했다. KAIST·연세대·성균관대 계약학과는 설계 비중이 50%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핵심분야의 인재를 골고루 양성하는 체계가 구축된 셈”이라고 했다.

이번 지방 3개 과기원의 계약학과 신설과 기존 4개 대학교의 정원 확대로 삼성전자는 매년 반도체 전문 인재 450명을 배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재계는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 전액을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취업도 보장한다. 이를 위해 산업현장에서 인턴으로 실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임직원 멘토제도 운영한다.

삼성전자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27일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광주광역시 관계자,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조정희 GIST 대학장, 이형석 국회의원,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양향자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사진=삼성전자
인재 육성+산업 성장→선순환 체계 실현

삼성전자가 반도체 인재양성에 팔을 걷어붙인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인력 상황이 ‘반도체 강국’이란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반도체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2031년엔 30만4000명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배출되는 산업인력은 5000명에 불과, 미스매치가 심각할 전망이다. 인력난 심화는 산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생산·연구시설 해외유출 등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반도체 패권 경쟁국인 중국·대만·미국도 각각 대학·학과 신설, 산학협력 규제완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유학생 취업 확대 등 적극적인 인재양성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지방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조성, 지역균형발전이란 국가적 숙제에 보탬이 되려는 의도도 깔렸다. 실제로 이들 3개 지방 과기원은 향후 ‘지역 반도체 인재 양성 허브’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대전·포항에 이어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과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되고 이를 통해 비수도권의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인재육성과 산업성장의 선순환 체계’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27일 울산과학기술원 경동홀에서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울산광역시 관계자,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오태석 과기부 제1차관, 이상헌 국회의원, 이용훈 UNIST 총장,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서범수 국회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상생연구담당 사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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