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1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3조6539억원, 영업이익 96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3%, 30.9%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여천NCC 등 자회사 적자에 따른 지분법 손실(1019억원) 반영으로 전년보다 38.7% 감소한 378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양대 주력 사업인 신재생 에너지와 케미칼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케미칼 부문이, 하반기에는 신재생 에너지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안정적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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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 부문은 석유화학 시황 부진에 직격타를 맞았다. 케미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5조9092억원, 영업이익은 43.7% 줄어든 5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 구입비 부담은 감소했지만,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와 폴리에틸렌(PE) 제품의 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조1522억원, 영업이익은 263.9% 늘어난 353억원이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부품 소재 수요가 늘었고,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 시트)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3.5% 증가한 5327억원,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37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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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각각 연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따로 신설하고 현재 연 생산 능력이 1.7GW인 모듈은 생산라인 추가 증설을 통해 총 8.4GW로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IRA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RA 보조금은 아직 결정된 바 없고 몇개월 내로 제3의 기관 해석이 나올 것”이라며 “보조금이 확정되면 손익계산서에 반영될지, 재무상태표에 반영될 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치사슬에 놓인 생산 라인을 모아 물류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글로벌 태양광 동맹 소식도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MS가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할 태양광 발전소에 2.5GW 이상의 모듈을 순차 공급한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설계·구매·시공(EPC)도 한화솔루션이 담당한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IRA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구영 큐셀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연임) 후보로,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 등기이사) 후보로,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달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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