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대박'에 넷플릭스 '훨훨'…3분기만 신규가입 440만명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급증에 3분기 실적도 ‘껑충’
오징어게임 94개국서 1위…외신 "판도 바꿨다"
SNS 동영상 봇물에 운동복 매진…핼로윈 의상 대인기
넷플릭스 "4분기 실적도 기대…850만명 가입 예상”
  • 등록 2021-10-20 오후 1:32:24

    수정 2021-10-20 오후 9:17:02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두고 자본주의의 야만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사진= AFP)
[이데일리 장영은 방성훈 김무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인기에 힙입어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가 올해 3분기에만 440만명 폭증했다. 신규 가입자 급증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94개국서 1위…3분기 유료 가입 440만명·실적도 ‘껑충’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신규 유료 가입자 440만명 유입에 힘입어 전 세계 가입자 수가 총 2억 136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의 예상치 350만명, 시장 예상치 384만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220만명이 새로 가입했다.

당초 넷플릭스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지만,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신작들이 크게 히트를 치고 인기 시리즈 후속작들이 복귀하면서 신규 가입자 수가 대폭 늘어났다.

넷플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징어게임이 1억 4200만 가구가 타이틀을 샘플링하며 가장 인기 있는 쇼가 됐다면서 현재 94개국에서 1위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이 틱톡에서 각종 밈과 동영상을 만들어내며 420억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고 문화적 시대정신을 관통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지난해 3분기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220만명 증가하는데 그쳐 예상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엔 오징어게임이 판도를 뒤집었다”며 “이 시리즈는 틱톡 등 소셜 플랫폼에서 입소문을 탔고, 온라인 소매업체에선 오징어게임 핼로윈 의상을 판매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오징어게임 열풍으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운동복이 매진되는가 하면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74억 8000만 달러로 월가 기대에 부합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7억 9000만달러(주당 1.74달러)에서 올해 3분기 14억 5000만달러(주당 3.19달러)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팩트셋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수익 추정치 주당 2.57달러를 웃돈 것이다.

WSJ는 “지난 달 데뷔해 빠르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한국의 디스토피아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성공으로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에 큰 이익을 얻게 됐다”고 평했다.

(사진= 오징어게임 영상 캡쳐)
북미 신규 가입은 ‘주춤’…“이미 가입자수 포화”

넷플릭스의 3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기대 이상 증가했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선 7만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미 이 지역의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이미 포화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신규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북미 지역에서 7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디즈니플러스(+), 훌루, AT&T의 HBO 맥스, NBC유니버설의 피콕 등 최신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 규모다.

다른 OTT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코로나19에 따른 신규 콘텐츠 제작 중단 드으로 일부 가입자가 이탈하긴 했지만 여전히 북미 지역에선 독보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미 투자은행 코웬앤드코의 최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25%가 케이블과 TV 방송을 포함한 다른 어떤 동영상 서비스보다 넷플릭스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2위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7.3%)의 세 배를 넘는 수치다.

CNBC는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미국인들이 오징어게임을 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급증을 일으키지 못했다”며 “오징어게임조차 수백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다면 어떤 새로운 콘텐츠도 북미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10~12월)에 미국과 캐나다의 가입자가 더 증가할 수 있겠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영희 인형(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4분기 실적도 기대…“850만명 가입 예상”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에 힘입어 4분기에도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연말까지 업계 전망치인 833만명을 웃도는 850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올 4분기 영화 ‘레드 노티스’와 판타지 드라마 ‘더 위쳐’ 시즌 2 방영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 이외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실례로 넷플릭스는 케냐에서 무료 요금제를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 전략이 유료 가입자를 늘리는 데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선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고자 최근 비디오게임을 신사업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가입자들이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다만 일부 국가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언제 본격화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1.03달러(0.16%) 오른 639.00달러로 마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