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의 인명여고에서 수능 시험을 본 학생 A씨가 3교시 이후 별도의 시험실로 분리됐다.
A씨는 1교시 시험을 보던 중 감독관에게 10분 간격으로 시간을 물어보거나 시험 종료 30분을 앞두고 “소변이 마려워 못 참겠다”고 소리치며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1교시 종료 후 쉬는 시간에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은 교실에서 도시락을 섭취하기 시작했고, 이를 보는 다른 수험생들에게 “XXX”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시험관리본부는 다른 학생의 항의를 받고 점심시간 이후 A씨를 분리 조치하려 했지만, 본인이 거부한다는 이유로 3교시가 지나서야 별도 시험장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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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씨에 대한 항의가 1교시 직후보터 있었음에도 3교시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본부 측에 불만을 드러냈다. B씨는 “고사장 관리와 통제에 미숙했던 것은 전적으로 당시 고사장 감독관들과 해당 학교 관리본부임에도 상황 설명이나 사과조차 전혀 없다”라며 “수험생을 바로 퇴실시킬 수 없는 것이 지침임을 알고 있지만, 이 학생 때문에 수능날 제일 중요한 요소인 컨디션에 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며칠을 돌이켜도 속상하고 분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감독관과 해당 학교 수능 본부가 고사실 전원에게 사과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해에 대한 마땅한 보상을 요구했다.
이 글에는 해당 고사실에서 수능을 함께 본 다른 수험생들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들은 “옆 반에서 누가 꽥 소리를 지르길래 넘어진 줄 알았다” “제 친구가 옆 반에서 시험보고 있었는데 그 친구한테도 들릴 정도였다” “그 학생이 중얼거리는 걸 듣고 멘탈이 나가서 1교시 끝나고 ‘나 재수구나’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수능 시험장 업무 처리 지침에는 영어듣기 평가 이외의 시간에 소란을 피운 학생에 대해 별도의 지침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대처 요령에 따라 1∼2차 경고 후에도 계속 손해를 끼치는 상황이 확인돼 문제의 수험생을 분리 조치했다”며 “영어 듣기 이후에도 이 수험생이 앞자리 의자를 건드린다는 항의가 또 나와 4교시 시작 전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