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계, 올 투자손실만 2경9000조원…내년 소비 4% 줄어들 듯"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채권·가상자산 등 투자손실 추산
"22조달러 투자손실 입은 가계, 소비 7000억달러 줄일 듯"
  • 등록 2022-11-30 오후 1:36:13

    수정 2022-11-30 오후 1:36: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해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가상자산, 부동산 등에 투자해 입은 손실이 22조달러(원화 약 2경8970조원)에 이르며, 이 때문에 미국 한 해 소비의 4%에 이르는 7000억달러 정도가 줄어들면서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경제에 스테로이드 같은 역할을 했던 부(富)의 효과가, 올해 이 같은 투자 손실로 인해 내년에는 그 역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책임자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A 미국 주식 및 퀀트전략부문 대표는 각 투자자산별로 대표 지수를 활용해 올해 미국인들의 투자 손실규모를 파악했는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가상자산 투자 손실이 1조3000억달러에 이르렀다. 미국과 해외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 기준으로 12조3000억달러 손실이 나 가장 규모가 컸고, 미 국채에서 1조2000억달러, 회사채 투자에서 1조5000억달러, 부동산 투자에서 3조6000억달러, 금(金) 투자에서 1조달러 등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수브라마니안 대표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이 산출한 미국 개인소비지출 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투자 손실규모가 한 해 전체 소비에서 2~4%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NBER은 가계가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 자산가치가 높아지면 더 많이 소비해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A는 “미국 가계가 각자 일부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7000억달러라는 소비 충격은 다소 과장된 수치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로빈후드와 같은 무료 투자 플랫폼이 늘고 그로 인해 개인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는 등) 투자가 더 민주화되면서 부의 효과가 더 두드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택 소유가 확대되면서 2000년대부터 부의 효과가 더 확대됐고, 2008년 주식시장 붕괴 이후 가계가 8조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손실을 입으면서 그 다음해에 최대 1%포인트에 이르는 소비 둔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BoA는 “주식시장이 12~18개월 정도 대체로 하락했고 이제 주택가격도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서서히 미국 가계의 재무제표에서 마이너스(-) 부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하고 주식시장 상승세도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계는 대체로 더 높은 저축을 선호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소비지출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BoA는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연말 기준으로 4000선을 기록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3000선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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