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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난'에 울고 싶은 건설업계 뺨 때린 '물류 파업'

건설업계 "2~3일 후 작업 중단 현장 나온다"
하도급업체, 물류비용 포함 공사비 증액 압박...내달 셧다운 예고
  • 등록 2022-06-08 오후 2:38:31

    수정 2022-06-08 오후 2:38:3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건설업계 불안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이번 파업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걱정이다.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사진=연합뉴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7일 기준 전국 시멘트 출하량은 1만5500톤(t)으로 줄었다. 평시(18만t) 대비 10분의 1도 안 되는 양이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에도 제천·단양 등에 있는 주요 시멘트 공장에서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콘크리트 원료인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그 여파는 전국 공사현장으로 확산된다.

또 다른 핵심 건자재인 철강 수급도 여의치 않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제철회사에선 하루 만에 철강제품 7만5000톤이 운송편을 찾지 못한 채 공장에 쌓였다.

그러잖아도 최근 건설업계는 건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급 물류망까지 마비되면 상황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 파업 전 시멘트 등 주요 자재 수송을 서둘렀다. 지금은 이렇게 비축해둔 자재로 공사를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나마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곧 소진될 것이란 게 업계 걱정이다. 레미콘 업계에선 평시 수요 대비 현재 확보된 시멘트 재고가 2~3일 치에 불과하다고 추산한다.

A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현장이 멈춘 곳은 없으나 추가적인 자재 조달이 원활치 않아 2~3일 뒤부터 현장에 따라 작업이 불가능한 공종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착공 초기 현장의 경우엔 시멘트, 철근의 공급이 중요한데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공정률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 역시 “야적을 해놓을 수 있는 물건은 파업 전 최대한 쌓아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다음 주 말부터는 이 물량도 소진되는 현장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하도급 회사들도 비상이다. 김학노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 회장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철근·콘크리트 공사 현장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자잿값 상승과 물류 차질 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을 원청업체가 보전해주지 않으면 다음 달 11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에 현장 복귀를 압박하고 있다.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은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면서도 “불법 행위를 하거나 (물류 출입구 등을) 봉쇄하는 경우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화물연대가 총파업 명분으로 삼은 안전운임(화물차 과속과 운전자 과로를 막기 위한 최저 운임) 일몰제 폐지에 관해선 “화물연대는 일몰제 폐지나 연장을 계속 주장하고 있고 화주의 경우에는 물류비 상승이나 처벌 규정에 불만이 있는데다 안전운임제의 효과 자체도 낮다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토부는 건설현장 차질을 막기 위해 대체운송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물류 거점에 군(軍) 위탁 컨테이너 수송 차량을 배치하고 컨테이너·시멘트 화차(화물열차)도 평시보다 증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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