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23번 지문, 입시학원 모의고사와 판박이 논란

하버드대 교수 저서에서 발췌한 수능 23번 문제 지문과 흡사
대형학원 스타강사 수능 직전 모의고사 제공…이의신청 봇물
평가원 게시판 “지문 접한 수험생 유리…전원정답 처리해야”
  • 등록 2022-11-21 오전 11:40:48

    수정 2022-11-21 오전 11:40:48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항과 스타강사 A씨가 배포한 모의고사 문항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대형 입시학원 사설 모의고사와 거의 같은 지문이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 23번 문제의 지문이 모 입시학원의 스타강사 A씨가 수능 직전 제공한 모의고사 지문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문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된 내용으로 A씨가 출제한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해당 지문을 제시한 뒤 문맥상 낱말의 쓰임이 적절치 않은 것을 고르도록 했다. 반면 실제 수능에선 해당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는 다르지만 거의 같은 지문이 출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모씨는 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을 통해 “이미 사설 문제지로 문제를 본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영어 23번 문제를 전원 정답처리해주거나 전원 오답처리를 하는 등 어떤 대응을 해 달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로 보이는 한모씨도 “아는 문제를 쉽게 풀고 다른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까지 확보한 아이들과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애를 쓰다 결국 못풀어서 틀리고 나머지 문제에도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학생과의 차이는 1문제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막 인생의 중요한 시험을 끝낸 아이들이 불평등을 느끼지 않도록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힌편 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 수능 출제오류 방지 등을 위해 검토위원을 대폭 늘리고 출제기간을 3일 연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평가원은 이날까지 이의신청을 접수받은 뒤 오는 29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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