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 달래기 나선 구글, 소통은 없다

이달중 구글갑질방지법 시행되는데
한국에서의 정책변화 구체적 언급없어
15일 ‘구글 포 코리아’(Google for Korea)'도 질의응답 배제
  • 등록 2021-09-08 오후 1:41:00

    수정 2021-09-08 오후 1:44:14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이라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일주일이 흘렀다. 법 시행일은 이달 말이다. 구글이 당장 10월1일부터 앱마켓 ‘구글플레이’에서 자사 결제시스템만 사용을 의무화하고, 수수료 최대 3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유에서다.

이처럼 세계 최초의 앱마켓 갑질 방지법과 구글의 정책이 부딪히는 와중에, 구글이 갑자기 한국에서 그동안 기울인 지원 노력을 발표하는 행사를 오는 15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이름은 ‘구글 포 코리아’(Google for Korea)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창작자 집단들을 위해 구글이 얼마나 기여했는 지 10개 세션에 걸쳐 발표한다. 자신들이 정한 앱마켓 수수료 정책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한편, 법안의 국회 통과 과정에서 형성된 부정적 여론을 달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그런데 이날 행사는 기자들을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의 응답 세션은 빠져 있다. 구글코리아 임원이 아닌 글로벌에서 스콧 버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이 참석하지만, 기자들은 법 시행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과 입장을 물을 수도 들을 수도 없다.

행사 자체도 시간을 따로 정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녹화한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전부다.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자랑거리만 그대로 실어달라는 얘기다.

행사가 끝나면 발표내용이나 보도자료를 토대로 ‘한국 시장을 위해 기여한 구글’이라는 제목과 내용의 행사 기사가 수십, 수백 건 보도될 가능성마저 있다. 그리고 이는 구글의 의도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결과다.

구글이 마련한 ‘구글 포 코리아’는 그동안의 구글플레이 정책과 닮았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답해주는 기본적인 고객센터도 만들어놓지 않은 구글플레이처럼, 기자 초청 행사에서도 기자들에게 마이크를 건네지 않는다. ‘포 코리아’가 무색한 불통의 회사 발표회라는 생각이 든다.

구글은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직전까지, 자신들의 수수료 체계는 정당하며, 현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법 시행 이후에도 지금처럼 당당함을 앞세운 불통으로 일관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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