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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26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205억2800만달러(약 2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5.2% 감소한 49억8900만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6억달러(약 5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모두 월가 전망치를 넘어섰다. 월가에선 매출액 192억달러, 순이익 32억달러를 예상했다. 지난 분기 매출액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매각 대금이 반영됐다.
WSJ은 “칩 판매가 호황을 이루는 가운데 (인텔의) 순이익이 줄었다”면서 “반도체 거인의 명운을 되살리려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이 다년간의 작업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반도체 제조에서 경쟁업체에 뒤처지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겔싱어 CEO는 경쟁업체에 빼앗기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나섰고, 이를 위한 계획에는 5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겔싱어 CEO는 글로벌 칩 부족 사태가 일부 지역에서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2024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 부족은) 여전히 도전적”이라며 “분기마다 점진적인 개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2009년 부과받은 반(反)독점 과태료 12억달러(약 1조4400억원)에 대한 취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EU 집행위는 인텔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로열티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을 제한했다며 반독점 행위라고 판단했으나, 이날 EU 일반법원은 적절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조치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