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2배·미승인 복제약…中 코로나 치료제 암시장 성행

中 감염자 급증에 의약품 품절 대란
SNS 통해 외국산 복제약 거래 '활발'
2배 웃돈 기본…매파 언론인도 불만 토로
  • 등록 2022-12-22 오후 1:23:59

    수정 2022-12-22 오후 7:37:58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감염으로 확산되자 의약품 품귀 탓에 코로나19 치료제 암시장까지 성행한다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본토인들이 중국에서 판매가 승인되지 않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복제약을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령인 친척을 위해 방글라데시아산 팍스로비드 복제약을 구입했다는 사용자 후기부터 결제 당일 배송이 가능한 인도산 팍스로비드 복제약을 판매한다는 광고 글까지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는 다양한 관련 게시물이 게재됐다. 팍스로비드는 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로, 중국 보건 당국이 승인한 유일한 외국산 코로나19 의약품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구입한 이들은 엄청난 웃돈을 지불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인 21징지왕은 최근 광둥성에 사는 한 남성이 홍콩 판매자로부터 팍스로비드 한 상자 5800위안에 구입한 사연을 소개했다. 팍스로비드 정품의 중국 공식 가격은 2300위안 수준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매파 언론인으로 잘 알려진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역시 트위터에 “미국 정부가 팍스로비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도록 추진하길 기대한다”면서 “현재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이 이달 갑자기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기 앞서 코로나19 치료제를 확보했어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년 동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선전한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인들의 우려 수준이 높아 치료제에 대한 수요 역시 강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막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 능력에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싯다르트 스리다르 홍콩대 바이러스학자는 “중국인을 위한 팍스로비드가 충분하더라도 의약품을 제때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인프라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의약품 대란’이 이어지자 지난 20일 중국 정부는 관련 법에 따른 긴급 승인 절차를 시작해 코로나19 임상 진단 및 치료에 긴급히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검토 및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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