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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5% 하락해 1.02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12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1달러=1유로 환율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두 통화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parity·등가)는 2002년 하반기가 마지막이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 엔화 대비로도 1.4%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는 계속 오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1.29% 상승한 106.49를 기록, 200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천연가스의 경우 전날 선물가격이 7.8% 급등했다. 노르웨이 에너지 업계 파업 영향으로 메가와트시(㎿h)당 175.5유로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이달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 경우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노무라증권은 “다음 달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을 더 줄이거나 차단할 경우 유로화가 달러화보다 더 싸질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