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 레즈네바 "러시아 사할린이 고향, 한국도 애착 커"

바로크 음악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3~4일 ''한화클래식 2022'' 위해 내한
"재즈 같은 바로크, 매번 새로운 매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엔 "평화롭게 해결되길"
  • 등록 2022-12-02 오후 2:58:08

    수정 2022-12-02 오후 2:58:0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7세 때까지 러시아 사할린에서 보내 재미있는 기억이 많습니다. 한국 친구도 있었고, 한국 문화도 많이 접했고요. 그래서 한국에 올 때마다 애착이 더 갑니다.”

러시아 사할린 태생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33)가 약 8개월 만에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레즈네바는 이탈리아의 고(古)음악(바로크와 그 이전 시대의 음악) 연주 단체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는 3~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 2022’에 출연한다.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가 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레즈네바는 오는 3~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한화클래식 2022’에 출연한다. (사진=제이에스바흐프로덕션)
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레즈네바는 “한국은 제 고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방문할 때마다 늘 기쁘다”며 “한국에서 연주하고 관객과 만나는 일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밝혔다.

레즈네바는 맑은 목소리와 화려한 기교로 엠마 커크비,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계보를 잇는 바로크 성악계 대표 주자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한 그는 17세 때 엘레나 오브라초파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초 ‘2022 통영국제음악제’ 초청으로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열고 한국 관객과 만났다.

레즈네바에게 한국은 친숙한 나라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사할린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이다. 레즈네바는 “사할린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제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그 당시 시장에 가면 90%가 한국인이었고, 한국 김치, 반찬도 많이 사 먹은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한국에 올 때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진실한 사람들에게 늘 감동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약 8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한국 방문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마음이 벅차오르고 감상적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고향과 가까운 나라를 찾는다는 복잡한 심경 때문이다.

“음악가로서 지금의 상황은 어렵고도 슬픕니다. 이런 일(전쟁)에 대한 대비가 없는 상태에서 일상이 깨지는 경험을 했고, 그럼에도 계획된 연주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음악가로서의 사명이니까요. 지금 이 순간도 내면의 동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이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랍니다.”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가 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즈네바는 오는 3~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한화클래식 2022’에 출연한다. (사진=제이에스바흐프로덕션)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레즈네바의 장기인 바로크 음악으로 꾸린다. 비발디 오페라 ‘주스티노’를 시작으로 헨델 오페라 ‘알렉산드로스’ 중 ‘사랑스러운 고독이여’, 그라운 오페라 ‘코리올라누스’ 중 ‘사랑하는 네가 없다면’ 등 바로크 시대 대표 작곡가들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레즈네바는 “바로크 음악은 견고한 구조 속에 연주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느낌을 담아 연주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즈와 비슷하다”며 “작곡가도 곡마다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써서 같은 곡을 여러 번 불러도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로운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클래식 시장은 유럽 등에 비해선 작은 편이고 바로크 음악에 대한 관심도 높지는 않지만, 바로크 음악 안에 좋은 음악과 본능적으로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가 있기 때문에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라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레즈네바와 함께 한국을 찾는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1997년 바로크 학자 겸 하프시코드 연주자 안드레아 마르콘이 설립한 바로크 앙상블로 이번이 7년 만의 내한이다. ‘한화클래식’은 고음악의 매력을 꾸준히 소개해온 한화그룹의 기획 공연 시리즈로 2013년 처음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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