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들의 급성장으로 네이버는 올해 연간 연결매출도 전년대비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콘텐츠, 커머스 등 신규 사업 성장에 초점을 맞춰 올 4분기 회사의 수익성도 3분기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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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올 3분기 영업이익 34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9.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2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9% 늘었고,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EBITDA(EBITDA+주식보상비용)는 30.9% 증가한 510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7.1% 증가한 3227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8249억원(전년比 16.2%↑) △커머스 3803억원(33.2%↑) △핀테크 2417억원(38.9%↑) △콘텐츠 1841억원(60.2%↑) △클라우드 962억원(26.2%↑)이다.
올 3분기 네이버 사업 부문 중 가장 이목을 끈 건 콘텐츠 부문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0.2% 증가한 184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웹툰은 글로벌 시장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79%나 늘었다. 이용자 수와 거래액 부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특히 북미에선 DC코믹스의 배트맨을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선보이며 론칭 1주일만에 구독자 5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도 보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웹툰 플랫폼은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본격화했다”며 “북미 웹툰의 경우 월간 이용자 수가 역대 최대치인 1400만명을 돌파했고, 거래액도 전지역에 걸쳐 고르게 성장해 처음으로 월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라인 메신저와의 연계를 시작으로 향후 Z홀딩스와의 협업을 확대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할 것”이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기술력과 SME간 생태계 모델을 일본에서도 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 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첫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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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파트너사들과의 협업도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8월 카페24와의 지분 교환을 진행, 독립몰로 발전하고자 하는 온라인 판매자들을 아우르기 위해 첫발을 디뎠다. CJ대한통운과는 빠른 배송 협업을 통해 3분기 기준 69개 브랜드사가 풀필먼트 입점했고, 이마트와의 협업인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도 지난 14일 공식 오픈했다. 한 대표는 “차별화된 물류 역량을 보유한 전략적 파트서들과 협력을 강화해 네이버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부문도 UGC 생태계 활성화와 검색기술 개선, 성과형 광고 성장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 커머스는 쇼핑라이브, 브랜드스토어,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고, 핀테크는 외부 제휴처 확대를 통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클라우드도 신규 고객 확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성장세 이어갈 듯, 인권전담조직 신설도
네이버는 이 같은 신규 사업의 성장을 통해 앞으로도 전체 매출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들이 확장되면 신규 사업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네이버의 성장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현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연간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2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내년도 성장률 역시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현재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10대 인권지침을 정의하고, 이를 내외부에 투명하게 소통함으로써 네이버의 윤리적 경영 이념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CEO 직속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사 인권 리스크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