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진은 출장에 제한받고 있다. 경영진들은 “심지어 중국 본토에 가서 사업 파트너, 잠재 고객들을 만나는 것도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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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재 미국 기업단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과반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홍콩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 3명 중 1명은 홍콩에 대한 투자를 미루고 있다. 이번 조사는 홍콩이 미국·영국 등 8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지난해 말에 실시됐다.
홍콩에서 기업을 운영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국제 기업 경영진들과 외국 외교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홍콩당국은 코로나19 관련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캐리 램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22일 “홍콩은 바이러스와 공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률이 너무 낮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홍콩당국은 한 애완동물 가게의 점원이 햄스터로부터 코로나에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의심 사례를 보고 받고 가게에 보관된 약 2000마리의 햄스터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한편 홍콩은 △친기업적인 정부 △자본에 대한 손쉬운 접근 △중국과의 가교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전 세계 많은 대기업들의 중심지였다. 높은 삶의 질과 낮은 세금은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홍콩은 찾는 요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