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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정우성 "출연 제안 처음엔 거절, 둘만 좋은 결과물이긴 싫었다"[칸리포트]

  • 등록 2022-05-21 오후 8:23:40

    수정 2022-05-25 오후 3:19:15

정우성(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우성이 영화 ‘헌트’로 절친 이정재와 처음 감독 대 배우로 만난 소감과 23년 만에 연기로 다시 합을 맞춘 소회를 전했다.

정우성은 21일(현지시간) 팔레 데 페스티벌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감독 이정재에 대해 “원래부터 성격이 굉장히 섬세하다. 자신이 내린 판단도 끊임없이 성찰하며 되새겨보며 더 나은 길이 없을지 찾아보는 사람”이라며 “작업물에도 그런 그의 성격히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이 꼼꼼하고 철저하면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일이 많아지고 퇴근도 늦어진다. 그래서 감독은 고독한 위치다. 그 외로움을 어떤 집념으로 이겨내는지가 감독의 숙제인데 이정재 씨에게 이번 작업이 그런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여름 국내 개봉에 앞서 칸 현지에서 첫선을 보인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란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액션 드라마다. 정우성은 ‘헌트’를 통해 이정재를 감독 대 배우로 처음 호흡했다. 또 김성수 감독의 영화 ‘태양의 바다’ 이후 23년 만에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 그 의미가 뜻깊다.

정우성은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헌트’의 결과물을 처음 접했다. (이정재) 감독님이 처음부터 안 보여주셨고, 저도 일부러 보여달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았다”며 “칸 현지에서 직접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을 것이다. ‘자기야, 이제 봐봐~’ 이런 마음이랄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정재 감독의 출연 제안을 수락하진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나에게)제안을 하지 말라고 했다”며 “23년간 다른 여러 기획도 해보고 의기투합해 함께 시나리오 개발도 해봤는데 작품이라는 게 마음만 갖고서 진행하기 어려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원작을 처음봤을 때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기에 불안할 요소들이 많이 느껴졌다”며 “‘우리가 좋았으니 됐어’란 마인드로 섣불리 시작했다가 위험한 모험이 되었다. 이후에도 사적 감정이 섞이지 않은 자세로 감독님에게 첨언을 해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주연배우로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조심스러워서였다. 우리 둘만 좋은 의미로 작품이 끝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둘이 좋았다는 의미는 작품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뒤 따라오는 부분이지 그게 앞서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 작업이 이뤄지고 우여곡절 끝에 사나이 픽쳐스를 만나고 이정재씨 본인이 연출한다고 했을 때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아 다 깨지더라도 후회없이 함께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정도 캐릭터로서 박평호와 최대한 치열한 모습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 둘만 즐기네’란 생각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보다 치열히 연기했다. 두 인물의 대립각 안에서의 모습들과 상황의 분위기가 최대한 멋스럽게 전달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의 ‘거울’과도 같은 관계라고도 강조했다. 정우성은 “각자의 신념을 지키고자 충분히 몸부림을 친다는 점이 닮았다. 평호 안에 정도가 있고 정도 안에 평호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정도 캐릭터에 대해선 “신념은 중요하지만, 그 신념이 어느 시기에 나왔는지에 따라 신념을 지키는 과정 자체가 위험한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라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신념을 지키기 위해 외로워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육탄전 액션신을 소화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정우성은 “나이가 있으니 둘 다 체력이 달려서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를 내며 겨우 일어나며 어렵게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미 체력이 소진된 상태로 연기를 하니 주먹 한 방 자체가 치열하고 리얼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23년 만에 호흡하며 육체의 체력은 고갈되었을지언정 생각은 훨씬 더 젊고 유연해졌음을 확신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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