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죽어야 산다"..비빌언덕은 가격 메릿(30일)

  • 등록 2001-08-29 오후 7:02:02

    수정 2001-08-29 오후 7:02:02

[edaily] 주식시장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며 연 이틀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회복 시점의 불투명으로 인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른 하루였다.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의 악화와 함께 국내적으로도 경상수지 흑자폭이 2개월 연속 반토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는 장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한국경제의 주력업종인 반도체 수출 감소폭이 격감 추세에 있는 데다, 눈앞으로 다가온 하이닉스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협의(31일 오후 3시 예정)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예상도 매물을 부추겼다. 더욱이 예고된 경기지표들도 부담으로 와 닿고 있다. 우리시간으로 29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GDP성장률도 이변이 없는 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향후 국내 수출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장(LC) 내도액도 전년 동월 대비 8개월 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은 잔파도가 아닌 큰 파도에 휩쓸리고 있는 모양세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전일 보다 10.88포인트(1.89%) 하락한 565.63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12포인트(3.14%) 떨어진 65.32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선물지수도 1.35포인트(1.91%) 하락한 69.50포인트로 끝마쳤다. 시장 베이시스도 마이너스 0.57포인트로 확대된 가운데 사흘째 백워데이션을 이어갔다. ◇하락 종목수 올들어 세 번째..개별종목 초토화 이날 개별종목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마치 공습을 당한 형국과 다름 없을 만큼 초토화된 형국이다. 주식값이 떨어진 종목은 거래소(717개)와 코스닥(543개)을 합쳐 1260개에 달했다. 반면 상승 종목수는 거래소(117개)와 코스닥(88개)을 더해 205개에 불과했다. 이날 하락 종목수는 ▲지난 7월9일의 1339개와 ▲3월13일의 1264개에 이어 올들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전기가스업종만 강보합세를 나타냈을 뿐 나머지 전업종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8.64%의 하락률을 나타낸 건설업종을 비롯해 종이목재(6.26%), 증권(4.95%) 등의 낙폭이 깊었다. 8월의 반등국면에서 시장을 이끌었던 은행과 증권 건설에 이어 상승세가 돋보였던 제약주 등 대부분의 업종이 기술적으로도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순환매가 일단락 됐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닉스, 매수호가 잔량 실종 생과 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 여부가 31일 채권단회의에서 가닥을 잡는다. 그러나 결과 여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이닉스는 매수호가잔량이 실종될 만큼 처참함을 맛봤다. 하이닉스는 외국인이 3800만주가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상장 이래 처음으로 1천원 밑으로 떨어진 935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2억1687만주로 전일에 이어 이틀째 코스닥시장의 전체 거래량을 웃돌았다. 외국인들은 최근 9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분율도 31.08%에서 23.46%로 크게 낮췄다. ◇제반 이평선 일제히 하향 이탈 거래소와 코스닥이 함께 제반 이동평균선을 밑으로 꿰뚫었다. 거래소의 경우 5일선(572.05P)을 비롯해 20일선(568.94P), 60일선(574.44P), 120일선(567.13P)을 단숨에 하향 돌파한 것이다. 특히 상향추세를 보였던 120일선 마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나타나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단기선인 5일선도 하향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도 이달들어 두 번에 걸쳐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67선이 무너지면서 역시 5일선(67.32P)을 비롯해 20일선(69.11P), 60일선(72.53P), 120일선(73.95P) 등을 모두 밑돌았다. 또 제반 이평선이 모두 꼬리를 내린 모양세다. ◇예탁금 급감 추세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제반 이평선간의 간극(최고/최저 지수간)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위로든 아래로든 방향성을 모색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수급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래소의 이평선간 간극은 7포인트 남짓하고, 코스닥은 6포인트 남짓한 상황으로 크게 좁혀졌다. 그러나 시장 에너지의 척도로 활용되고 있는 고객예탁금은 28일 현재 7조5016억원으로 최근 엿새동안 4265억원이 급감했다. 이같은 예탁금잔고는 지난 1월6일의 6조990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초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예탁금은 이제 다음달초에 환불될 "안철수 연구소"의 청약자금 향방에 따라 증감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1조5000억원에 달했던 "안철수.." 청약자금이 증시에 잔류하느냐, 아니면 이탈하느냐 여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무너진 닛케이 1100선과 미국 2분기 GDP성장률 뉴욕증시는 전일 소비자신뢰지수의 약세론 쓴잔을 마셨고, 이같은 분위기를 탄 일본증시는 이날 닛케이지수 1만1000선이 무너진 1만979포인트를 기록했다. 17년래 최저치다. 일본증시의 경우 최근 29년 동안 8월에 떨어진 경우는 15번이나 된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5월에서 9월까지는 약세장을 구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약세국면을 계절적 요인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뉴욕증시도 29일 밤 발표되는 2분기 GDP성장률의 결과와 더불어 일본증시의 약세 현상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2분기 예상치는 제로 성장률이 유력시되고 있다.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증시에 미칠 영향은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다만 예상 전망치의 주가 선방영 정도가 긍금해지는 상황이다. ◇가격 메릿의 공감대 형성된다면 최근의 시장상황을 지켜본 증권업계의 시황분석가들도 당장 시장의 변화를 기대할 만한 촉매제를 찾기 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저가 메릿이 단기적으론 비빌 언덕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현재로선 예상 밖의 결과나 돌출 호재가 출현하지 않는 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예고된 대란은 없다"는 증시격언을 되새겨 보면서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낙폭이 심화될 경우 단기 매수시점으로 활용해 보라고 조언을 하는 분석가들도 적잖이 있다. 그러나 저가 메릿도 논리적인 분석보다 시장의 공감대 형성여부를 지켜볼 일이다. 주가는 오르면 떨어지고, 떨어지면 오르는 속성이 있다. 다만 추세적이냐, 기술적이냐에 따라 장단기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비록 죽어야 산다는 말이 나오고는 있지만 "오를 때 흥분말고, 떨어질 때 냉정함을 잃지 말랬다"고 차분함을 유지하며 대응전략을 수립해 볼 일이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 만한 호재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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