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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주목 등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에 대한 보전 및 복원 대책이 마련, 본격 시행된다. 산림청은 19일 최근 개체수와 분포면적 감소로 생육을 위협받는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을 보전하기 위해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잣나무, 눈측백, 눈향나무 등 7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을 중점 보전대상으로 선정해 2016년부터 관리 중이다. 이번 제2차 대책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의 정책과제 이행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여건 변화를 전망해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의 보전·복원을 위한 앞으로 5년간(2022∼2026년)의 정책과제를 제시한다. 1차 대책의 주요 성과로는 전국 단위 실태조사를 통한 공간정보를 구축해 2년 주기의 현장 점검을 도입하고, 현지외보존원 조성 등 보전기반 마련에 착수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지외보존원은 생물다양성의 구성요소를 자연서식지 외에 보전하는 것으로 종보존을 위한 후계림 육성, 복원재료 확보 등을 위한 조치를 말한다. 전국 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7대 고산 침엽수종은 한라산, 지리산 등 전국 31개 산지 1만 2094㏊(우리나라 산림면적의 0.19%)에 걸쳐 370여만그루가 생육하고 있다. 1차 점검 결과, 구상나무림은 33%, 분비나무림 31%, 가문비나무림 40% 등 전체 평균 32%의 쇠퇴도로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산 침엽수종의 개체군 유지를 위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주요 산지에 현지외보존원 3개소(봉화, 제주, 무주) 8.6㏊를 조성해 구상나무 등 1만 3000여본의 후계목을 육성하고 있다.
고산 침엽수종 보전을 위한 연구·협력을 활성화하고, 조직 확충 등 추진기반을 정비한다. 생육환경 개선사업 실행 및 미실행지 비교분석 등 현장기반의 연구를 활성화하고, 구상나무의 유전다양성 유지·관리 및 기타 수종의 복원기술을 개발한다. 전국 9개소에 설치된 산림생태관리센터는 현장 중심의 연구기관으로 기능을 강화해 지역별 기후위기에 취약한 수종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점검 특화기관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은 제1차 대책을 좀 더 구체화해 실행에 착수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담았다”며 “앞으로도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현상을 완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