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2030세대 정치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이 어느덧 6000만 페이지 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받았던 그가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낸 청년의꿈을 통해 독자 세력화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이런 지지세를 바탕으로 당 내홍 및 선대위 갈등 상황에 쓴소리를 쏟아내며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청년의꿈 대표 콘텐츠는 홍 의원이 묻고 청년이 답하는 `홍문청답`(洪問靑答) 게시판이 있으며, 반대로 청년이 묻고 홍 의원이 답하는 ‘청문홍답’(靑問洪答) 게시판 있다. 특히 청문홍답에는 1만 2000여개의 질문 사항이 올라왔고, 홍 의원은 이중 2700여개에 대한 질문에 직접 답을 달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IOS용 청년의꿈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으며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
청년의꿈이 열렬한 인기를 얻을 줄은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이제껏 수많은 정치인들이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개인 소통 채널을 만들어왔으나 청년의꿈과 같이 열띤 공론장이 된 사례는 거의 없다. 여야를 통틀어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한 홍 의원이 2030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아이러니하다.
그간 청년층의 마음을 얻는 데 고전을 면치 못했던 보수 정당에서는 이같은 특이 사례가 나오는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홍 의원 또한, 경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지지 기반을 쌓고 있기 때문인지 정치적 발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홍 의원을 대체자로 하는 `후보 교체론`까지 심심치 않게 언급되면서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의 `어른`으로서, 홍 의원이 위기에 빠진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대선의 목표가 정권교체라고 한다면, 홍 의원도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해선 곤란하다. 그 또한 당의 구성원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비판할 시기가 아니다. 당의 단합을 위한, 갈등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급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