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공공운수노조, 임금인상 요구하며 총파업…하루 동안 교통 마비

EVG·베르디 24시간 동안 총파업…1992년 이후 최대 규모
사흘간 임금협상…타협점 찾지 못하면 추가 파업 예고
  • 등록 2023-03-28 오전 10:49:34

    수정 2023-03-28 오전 10:49:3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독일의 공공운수부문 노동조합이 27일(현지시간) 독일 전역에서 만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와 항공은 물론 선박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와 독일 철도교통노동조합 EVG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7일(현지시간) 24시간 동안 총파업에 나섰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와 독일 철도교통노동조합 EVG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24시까지 총파업에 들어갔다.

독일에서 전국적으로 장거리와 근거리 열차, 공항 등에서 총파업이 이뤄진 것은 1992년 이후 31년 만이다.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치반이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하면서 쾰른에서는 통근 열차 이용객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몰렸다. 장거리 열차 운행이 취소됐으며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도시고속철도 운행이 멈췄다.

독일 공항공사연합은 독일에서 가장 큰 공항인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공항을 비롯한 전국 8개 주요 공항에서 비행이 취소되면서 38만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고 추산했다.

독일 제3의 도시인 뮌헨의 대중교통운영을 책임지는 뮌헨교통공사(MVV)는 거의 모든 철도·지하철·트램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으며, 버스 경우 평소 일정의 절반만 운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최대 항구인 함부르크항에서는 대형 선박이 출항할 수 없게 됐다. 대형선박이 항구에 정박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수로안내인들을 배분하는 체계가 파업으로 운영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베르디와 EVG는 이날부터 사측과 사흘간의 임금협상을 시작한다. 베르디는 대중교통과 공항 등 공공부문 약 250만명의 직원을, EVG는 도이치반과 버스회사 약 23만명의 직원을 각각 대표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베르디는 공공부문에 대해 10.5%, 최소 500유로(약 70만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EVG는 철도교통 부문에 대해 최소 650유로(약 91만원) 또는 12%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에서는 27개월 동안 2차례에 걸쳐 5% 임금인상과 총 2500유로(약 350만원)의 일회성 수당 지급을 제시했다. 노조측은 2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3%를 기록한 상황에서 사측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프랑크 베르네케 베르디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근로자들은 사측이 그럴듯한 말로 속이는 것에 진저리를 치고 있고 근무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으며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독일 내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이 노조에 강력한 협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조측은 진행 중인 협상인 결렬될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편, 독일인들은 대체로 이번 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유고브(YouGov)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인 약 55%가 두 운수노조가 발표한 파업을 정당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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