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회식' 前 대장동 수사팀 부장검사 사표…"송구스럽다"

검찰 내부망에 사직글 "특정 로펌행 사실 아냐"
  • 등록 2022-01-21 오전 10:56:40

    수정 2022-01-21 오전 10:56:4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에서 수사를 총괄하다 이른바 ‘쪼개기 회식’ 논란으로 사실상 경질돼 업무에서 배제된 부장검사가 2월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사진=연합뉴스)
유경필(51·사법연수원 33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사직인사를 남겼다.

유 부장검사는 “최근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큰 심려를 끼쳐 정말 송구스럽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자책과 반성을 했다”며 “오롯이 저의 책임이다. 이제 정든 울타리를 벗어나 망망대해를 홀로 헤처나가려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향후 진로와 관련해 특정 로펌행이 언급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그동안 함께 했던 동료 선후배님들에게 누가 되는 행동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밖에 나가서도 동료 선후배님들 많이 응원하겠다”고 했다.

유 부장검사는 지난해 9월 말부터 김태훈 4차장검사가 지휘하는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을 총괄하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를 구속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김씨와 남 변호사 구속 직후인 지난해 11월 4일 저녁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수사팀 검사·수사관들과 함께 중앙지검 인근 식당에서 ‘쪼개기 회식’을 해 논란을 빚었다.

회식 직후 수사팀 내에서 유 부장검사를 비롯한 7명이 연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수사에 차질을 빚었고, 방역지침을 어기지 않았다는 기존 해명과 달라 빈축을 샀다. 결국 그는 수사팀 출범 두 달만에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유 부장검사는 대장동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중 한 명을 대리한 모 법무법인에 취업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검찰 안팎에선 대장동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곧바로 해당 법무법인에 몸을 두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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