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과 달라진 올림픽 후원 기업들, 중국서만 조용히 홍보

코카콜라·P&G 등 중국 내 광고 집중
10억달러 내고도 올림픽 마케팅 소극적
  • 등록 2022-01-24 오전 10:46:26

    수정 2022-01-24 오전 10:46:26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기업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없이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사진=AFP)
중국은 오는 2월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준비에 한창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서방국의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 등 악재를 만났지만 안전한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희망과 달리 올림픽 후원기업들은 예년과는 달리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식 스폰서인 비자카드는 2018년 평창올림픽 때는 100일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신기술 등을 선전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선 트위터에서 어떤 소식도 발표하지 않았고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때 대규모 TV 광고를 내보냈던 코카콜라는 올림픽과 관련한 광고 캠페인은 중국에서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프록터앤드갬블(P&G) 역시 평창 당시 ‘편견을 넘은 사랑’이라는 주제의 광고 캠페인을 펼쳤지만, 올해 올림픽과 관련한 광고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WSJ은 비자나 P&G, 코카콜라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 중에서도 최상위 레벨 기업들은 최근 두 차례의 올림픽 대회에 모두 10억달러(약 1조1925억 원)를 후원금으로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거액을 투자하고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지 않는 것은 신장 위구르족과 홍콩 민주주의 억압 등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이 가장 먼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고,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잇따라 동참한 상태다. 또한 각국 인권 단체들도 올림픽 후원사를 압박하고 있다.

후원사들은 곤란한 상황이다. 광고를 하자니 국제적인 여론이 신경 쓰이고, 중국 내 광고마저 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일부 기업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비슷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중국 중심 거리 왕푸징에 시계탑을 설치했으며 베이징올림픽을 기념하는 신모델도 출시했다. 오메가는 “정치적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던 릭 버튼은 “후원사들은 태풍을 헤쳐나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기업들은 중국에서도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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