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상주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김영진 영양사가 지난해 6∼8월 유치원 원아 56명을 대상으로 급식시간에 6종의 채소 30g 보여주기(단순노출)와 채소놀이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유아의 채소섭취행동 강화를 위한 채소노출 및 채소놀이 영양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유아는 유치원의 양육교사가 채소를 즐길수록 채소를 더 많이 먹었다. 이런 상관관계는 풋고추ㆍ버섯류를 제외한 오이ㆍ당근ㆍ배추ㆍ무ㆍ브로콜리ㆍ파프리카ㆍ시금치ㆍ호박ㆍ콩나물ㆍ숙주ㆍ양배추ㆍ상추ㆍ우엉ㆍ연근ㆍ적채ㆍ깻잎ㆍ양파ㆍ양상추 등 대부분의 채소에서 확인됐다. 유아에게 급식시간에 채소를 보여주기만 해도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 아이의 채소섭취량이 늘었다.
채소 보여주기만 해도 4주 후 아이의 채소 섭취 점수는 2.60으로, 채소 섭취량이 1.5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별도 교육을 하지 않더라도 채소 노출을 통해 채소가 익숙해지면 아이의 채소 섭취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채소 보여주기 교육을 받은 아이는 급식시간에 제공된 채소 30g 중 13g 정도 섭취했다”며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한 만 3∼5세 아이의 점심급식 채소류 반찬의 적정 배식량(80g 이상)을 크게 밑도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급식시간에 채소 보여주기(단순노출)와 채소놀이를 함께 하면 주 3회 하면 교육기간이 길어질수록 채소 섭취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4주 후 아이의 평균 채소 섭취량 점수는 3.5점이었다. 채소 교육 프로그램 종료 1개월 후 해당 아이의 채소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채소 교육 프로그램 전보다 평균 채소 섭취량이 훨씬 많았다.
연구팀은 “채소 보여주기와 채소놀이의 효과가 한 달간은 지속됐다”며 “놀이 중심의 교육이 유아의 채소 섭취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