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내려도 여전히 비싼 수입 맥주·초콜릿

소비자원, 맥주·초콜릿 비쌀 수록 소비자가격 변화 없어
외국산 초콜릿 소비자가격, 수입가 최대 7배
  • 등록 2018-11-15 오전 8:50:16

    수정 2018-11-15 오전 8:50:16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수입맥주 판매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가 내려가면서 해외 수입제품 통관 가격이 하락했지만, 수입맥주와 초콜릿의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오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유통경로별 미국·유럽연합(EU)·중국산 맥주와 초콜릿 가격을 FTA 발효 전후로 나눠 비교해 본 결과 고가 제품들의 가격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15일 밝혔다.

수입 맥주의 경우 고가 제품은 가격 변화가 없었고 저가 제품에서만 가격이 인하됐다. 소비자원이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6개 매장(롯데백화점 본점·신세계백화점 강남점·현대백화점 본점·롯데마트 잠실점·이마트 성수점·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맥주를 고가·중가·저가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FTA발효 전과 비교해 고가 제품에서는 가격 변화가 크게 없었으나 저가 제품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산의 경우 1ℓ당 고가는 591원, 저가는 2732원 하락했고, EU 제품은 고가가 112원 상승한 반면, 저가는 1200원 하락했다. 중국산 고가 제품은 가격변동이 없었고 저가는 2520원 하락했다.

수입 맥주의 판매 단위별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낱개로 구입하는 경우 묶음으로 구입할 때보다 평균 36.1% 비쌌다. 주세법상 수입 맥주의 출고가가 낮게 설정돼 상시적인 할인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수입맥주 국가별 FTA 발효 전후 소비자가격 변화. (자료=한국소비자원)
초콜릿은 올해 상반기 수입된 제품 가격 대비 소비자가격보다 최대 7배나 더 비쌌다.

국가별로 지난 상반기 초콜릿 수입 가격을 살펴보면 EU가 10g당 91.4원으로 가장 높았고 미국 84.3원, 아세안 57.2원, 중국 46.1원 순으로 나타났다. EU는 이탈리아·벨기에·독일·프랑스 4개국, 아세안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2개국을 선정해 조사했다.

유통 경로별 수입 초콜릿의 소비자 가격을 비교해보면 미국산의 경우 편의점이 10g당 303.5원(수입가격 대비 3.6배)으로 가장 높았다. EU산도 편의점 414.9원(수입가격 대비 4.5배), 중국산은 백화점 323.2원(수입가격 대비 최대 7배)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FTA 체결로 관세가 내렸음에도 고가 맥주와 초콜릿의 소비자가격 인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유통업체들의 가격 경쟁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을 관계 부처에 건의하고, 수입소비재 품목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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