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 계열분리 후 ‘1조 클럽’…'미래 먹거리' 닥공 투자 예고

창사 이래 첫 1조 달성…2년 새 538% 급성장
원자재 가격 상승·판토스 호실적·고환율 효과
윤춘성 대표 “올해 3배 빠르게, 3배 강하게”
  • 등록 2023-01-24 오후 5:27:04

    수정 2023-01-24 오후 7:30:2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X그룹의 종합상사 LX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지 약 1년 반 만의 성과다. 글로벌 경기침체 흐름 속 ‘자원 사업’ 전문가인 윤춘성 사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배 빠르게, 3배 강하게’를 사업 목표로 내걸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사진=LX인터내셔널)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001120)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9조1798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으로 전년(매출 16조6865억원·영업이익 6562억원) 대비 각각 15%, 55%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 1598억원에서 2년 만에 538%나 뛰었다.

러-우크라 전쟁에 석탄 트레이딩 수혜

LX인터내셔널의 호실적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대란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의 주력 사업인 석탄 가격 상승 효과가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막히면서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자 석탄 사용이 급증했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종합상사의 실적 개선과 직결된다. LX인터내셔널의 에너지·팜 사업부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호주 등에서 석탄 광산에 투자하고 발전용 유연탄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 속에 역설적으로 석탄 수요가 늘었고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패닉바잉(공황구매)을 하면서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물류기업 LX판토스의 성장세도 실적에 반영됐다. LX판토스는 코로나19 사태로 급등한 해운·항공 운임 상승효과를 흡수하며 성장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급등세를 탄 원달러 환율도 종합상사 실적에는 긍정적이다. 종합상사는 무역 수수료를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실적도 개선된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실적 전망은 보수적인 편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이다. LX인터내셔널은 원자재 가격에 좌우되는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높은 석탄 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종합상사에서 ‘미래 유망 에너지 분야 핵심 사업자’로 변화하겠다는 목표다. LX인터내셔널은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니켈 등 이차전지(배터리) 전략 광물에 집중하는 한편 친환경 신재생 발전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과 운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유리 제조 기업인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다각화와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도 검토 중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종합상사서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자’로

윤춘성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팬데믹과 전쟁,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의 긴 터널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재무성과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포승그린파워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이뤘다”고 지난해 실적을 평가했다. 이어 “생존을 위해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실행해 나가야 하는지 몸소 체험했다”며 “이제는 3배 빠르게, 3배 강하게 어쩌면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때로, 우리의 모든 일상을 근본부터 바꾸고 현장으로 돌아가서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경영 방향은 △경영자원의 선택과 집중 △사업 기회·위협 감지와 신속 대응 체계 활성화 △현금 중심의 내실 경영 확립 △인오가닉(Inorganic; M&A·전략적 제휴 통한 사업다각화) 성장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 가속화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사진=LX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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