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52시간제 혼선 부른 도어스테핑

尹대통령, 주 52시간제 관련 '보고 못받았다' 한 마디에 혼란
대통령실, 혼란 수습하며 진땀…대통령 말의 무게감 드러나
도어스테핑 정착 중 노출된 문제점…시스템 보완으로 해결해야
  • 등록 2022-06-26 오후 6:00:00

    수정 2022-06-26 오후 9:42:4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우려했던 일이 터진 것일까. 하나의 해프닝으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일까.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 마디에 고용노동부는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혼란에 빠졌다. 새 정부의 ‘주 52시간제’ 운영 방안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주(週)’ 단위로 관리하는 연장근로시간을 ‘월(月)’ 단위로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하지만 이내 윤 대통령이 이를 뒤집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아침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인 ‘도어스테핑’에서다. 윤 대통령은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어제 보고를 받지 못했다.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게 아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노동부에 민간연구회라든가 이런 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대해 좀 검토해 보라’고 이야기해 본 사안”이라며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정부의 최종 결정 내용을 보고 받지 못한 상태에서 언론에 나온 내용을 정부의 최종 입장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고용부도 대통령 발언의 배경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탈권위주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보다. 지금껏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직접적인 소통 방식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감 때문이다. 주 52시간제 해프닝은 이같은 우려 속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의 후폭풍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만 이번 해프닝은 도어스테핑 정착 과정에서 노출된 하나의 문제점일 뿐이다. 여러 문제점에도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꺾을 수준은 아니란 것이다. 시스템이 미비하면 이를 보완하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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