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국고채 역대 첫 3%대 돌파…“금리 발작 수준”

국고채 2년물 3% 돌파, 3년물도 3.2%대
미국, 유럽 물가 대응에 글로벌 금리 뛰어
한은도 인플레 경계 다시, 경상수지도 적자
  • 등록 2022-06-10 오전 10:09:34

    수정 2022-06-10 오전 10:15:1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없다는 발언에 안심했던 채권시장 분위기가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하루만에 급격히 나빠졌다.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 국채 금리가 튄데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빅스텝 가능성, 우리나라 4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까지 겹악재가 속출했단 평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더 이상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아니’라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높인 점도 국고채 금리를 뛰게 만들었다. 특히 기준금리에 민감한 2~3년 금리가 20bp(1bp=0.01%포인트), 11bp까지 뛰면서 2년물 금리는 2021년 발행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었고, 3년물은 3.2%대까지 오르면서 시장 발작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국고채 2년물, 3년물 금리는 전일 종가 대비 각각 18.6bp, 10.6bp씩 오른 3.068%, 3.277%를 기록하고 있다.

대내외적 충격이 동시에 나타났다. 우리시간으로 이날 밤 9시 30분께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미 국채 금리가 튀어 오르고 있다. 현지시간 9일 밤 9시께 미 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는 3.047%, 2.823%를 나타내면서 더 오르는 중이다. 2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계속 뚫고 오르고 있다.

중장기물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중이다. ECB가 전날 밤 회의에서는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7월과 9월 각각 25bp,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뒤늦은 금리 인상이지만 빅스텝 예고에 경기둔화 우려 마저 커지고 있다.

한은도 전날 박종석 부총재보는 빅스텝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 상황에선 25bp 인상이 더 적절한 것 같다고 말해 시장을 안심시켰지만, 이날은 또 이창용 총재가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기념사에서 “한은이 더 이상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7월에 이어 수 개월간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6%를 넘보는 상황에서 더 튀어 오른다면 빅스텝도 아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경상수지 적자 마저 시장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4월 경상수지가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4월 이후 2년(24개월)만의 적자 전환을 보였다. 외국인 배당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수출이 11.2% 증가할 때 수입은 16.5%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30억달러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공동락 대신 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 악재가 겹겹이 나오면서 단기물 금리가 발작 수준으로 뛰고 있다”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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