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한제 첫날…유조선 19척 터키서 발 묶여

터키, 유조선들에 새 보험 보장 확인서 제출 요구
유조선 19척 터키해협 통과 못하고 흑해서 발 묶여
"러 원유 수출뿐 아니라 글로벌 원유 유통까지 저해될 우려"
  • 등록 2022-12-06 오전 9:48:51

    수정 2022-12-06 오전 9:48: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 주요7개국(G7), 호주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첫 날, 터키 해협에서 유조선이 발이 묶이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는 이날 터키 해협을 지나는 모든 유조선들에 기름 유출·충돌 등의 사고 발생시 보험 보장이 유지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확인서 등 새로운 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했다. 이날 발효된 EU의 유가상한제에 따라 G7의 가격 상한인 배럴당 60달러가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선 서방의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한데 따른 조처다.

이 때문에 19척의 유조선이 터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보스포러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발이 묶였다. 두 해협은 러시아의 흑해 항구와 국제 원유 시장을 연결하는 통로다.

전 세계 석유 선적을 모니터링하는 쉽브로커스와 탱커트래커스닷컴에 따르면 이날 억류된 유조선들은 러시아의 흑해 항구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대부분이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싣고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카자흐스탄 원유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의 흑해 항구로 운송되며,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며 “터키 해역 안팎에서 대기하고 있는 유조선들은 유가상한제가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넘어 글로벌 원유 유통까지 저해할 수 있다는 첫 번째 신호”라고 평했다.

서방 13개 해운 보험사를 대표하는 ‘P&I 클럽’은 이날 터키의 요청이 일반적인 정보 요구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이라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터키 당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P&I 클럽은 전 세계 해운의 약 90%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 보험 시장과 단절되더라도 원유 수출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러시아는 유가상한제를 준수하는 국가들과는 거래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원유 수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100척 이상의 유조선으로 구성된 ‘그림자 선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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