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 우려에…기업들, 수소 공략 가속화

천연가스·유가 상승 등 에너지대란 우려 커지며
재생에너지 수요 더 커질 것으로 전망
국내 기업들, 수소 관련 사업 강화·확대
SK부터 에쓰오일, 한화 등 수소생산부터 상용화까지
  • 등록 2021-10-17 오후 2:21:21

    수정 2021-10-17 오후 9:21:4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기업들이 수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 등에서는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수소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다음 달 유럽연합(UN)기후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2021 에너지전망’에서 현재의 계획만으로는 2030년 수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히며 수소산업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적인 수소 서밋을 만들어 수소사업 확대를 선언한 국내 기업들도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며 수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 관련 산업에 약 18조원을 투자, 국내에서 가장 큰 투자 규모를 밝힌 SK그룹은 국내 청록수소 상업화와 고체탄소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주)는 미국의 청록수소 기업인 모놀리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와 함께 친환경 수소로 불린다.

특히 청록수소는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블루수소에서 그린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블루수소의 경우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CCUS’ 관련 공정이 필요하지만, 청록수소는 이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SK는 청록수소를 2025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유사인 에쓰오일(S-OIL)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산한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 공급하기로 했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저장, 운반하는 운반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에쓰오일은 기존의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 탈황 등 생산공정에도 청정수소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암모니아 기반 수소 사업에 진출한다. 한화글로벌과 한화임팩트는 이를 위해 원익머트리얼즈 등과 손잡고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수소 생산, 공급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글로벌은 해외에서 생산한 클린암모니아를 조달해 이를 분해한 후 국내에 청정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한화임팩트는 LNG가스터빈을 수소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 수소혼소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기업들이 빠르게 수소 경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자칫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경쟁이 격화할 수 있어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중장기 수소 공급 기반이 부족한 편이므로 수소생산과 해외 조달 분야에서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수소 생태계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균형 있는 지원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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