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하루만에 파괴된 대형댐… 러·우 "상대가 배후"

주민 2.2만명 홍수위험 처해..긴급대피령
민간인 생명 위협으로 제네바 협약 위반
전쟁 진행 방향·전후 전범문제 '소용돌이'
나토·EU 강력 규탄 "사실상 러시아 소행"
  • 등록 2023-06-06 오후 7:08:01

    수정 2023-06-06 오후 7:18:32

[이데일리 김상윤 박종화 기자]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 된 지 하루 만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폭파됐다. 양측은 폭파원인이 상대방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기간 시설이 파괴되면서 전시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모습.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파괴의 배후로 지목하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드니프로강 인근 10개 마을과 하류 헤르손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점령 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정부는 “5시간 안에 심각한 수위까지 물이 차오를 수 있다”며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러시아 관영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도 카호우카 댐 폭발로 헤르손 지역 14개 마을에 사는 주민 2만2000명이 홍수 위험에 처했다고 러시아 측 현지 책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1956년 지어진 노바 카호우카댐은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시설의 일부로 수량 18㎦ 규모 저수지와 연결돼 있다. 자포리자 원전과 러시아군 점령지인 크림반도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댐이 있는 카호우카 지역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카호우카 댐은 흑해 핵심 항만인 헤르손과 러시아군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

댐 파괴는 향후 전쟁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는 적대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제네바협약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양측은 댐 파괴의 배후로 서로 상대를 지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점령군이 카호우카(댐)를 폭파했다”며 “파괴 규모, 물의 속도와 양, 그리고 침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 또는 댐이 이전의 손상으로 스스로 터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댐 파괴로 자포리자 원전이 위험에 빠진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에 타격이 있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즉각적인 방사능 위험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이날 카호우카 댐이 폭파된 것을 사실상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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