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이준석…회견에도 "잠시 쉬어라" "安에 병X이라더니"(종합)

이준석 기자회견에 쏟아지는 비판
친이준석계 신인규도 "감정조절 못해 아쉽다"
홍준표 "막말에 떼 써…딱하다", 나경원 "내려놓고 물러나야"
평론가들도 "과도한 자기애와 자아 몰입" 비판
  • 등록 2022-08-15 오후 2:27:47

    수정 2022-08-15 오후 2:27:47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 13일 작심 기자회견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친이준석계’에서도 “감정 조절을 못했다”며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친이준석계도 “‘이XX’ 굳이 그런 얘기까지”

신인규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는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기자회견에 담긴 문제의식과 우리 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매우 타당했지만, 본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너무 솔직하게 얘기했던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나는 국대다’(나 국대) 로 들어온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으로 친이준석으로 분류된다.

이어 신 대표는 “제가 ‘이XX’, ‘저XX’라고 들었어도 당연히 기분 나빴을 것 같지만, 굳이 그런 얘기까지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솔직했을 때 오는 거부감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또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될지를 묻는 말에 “반반으로 본다”면서도 “헌법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법원이 개입하는 것이 당연히 맞고, 개입한다면 실체적인 판단과 절차적 판단을 볼 때 문제점이 너무 많기에 제동을 걸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인용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것에 대해 “그런 걸 ‘희망적 사고’라고 부른다”며 “형사법 체계에 유추적용 금지의 원칙이 있는데 판사 출신이면 그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 회견에 대해 원 내·외 인사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 정치판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1년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며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탄핵 때는 몰락해 가는 정권이어서 흔들기 쉬웠지만 윤석열 정권은 이제 갓 시작한 정권”이라며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에 불과하다, 대의(大義, 큰 뜻)를 위해 소리(小利, 작은 이익)를 버리라”고 적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대통령실·정부의 리스크를 걷어내고 있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 폭탄’이 떨어졌다”며 “기자회견은 지나쳤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 되어 통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잠시 쉬는 것이 더 큰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 (대표직을) 내려놓고 물러나는 것이 맞겠다는 조언도 했다”며 “결국은 이런 모양으로 가니 저도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 “도 넘어” “정신적 문제” “추미애같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준석의 입장을 이해하려 한다, 얼마나 화가 나고 서운했겠는가”라면서도 “양두구육·‘삼성가노(三姓家奴, 삼국지의 인물 여포를 성 셋 가진 종놈으로 일컬어 비꼰 것)’ 등의 말은 자신의 도덕적 수준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고 윤 대통령을 개고기로 해석할 소지가 있다, 도를 넘어선 안된다”고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는 ‘안철수 그 병X’이라는 욕을 한 사실이 알려지고서도 ‘사석에서 한 말이라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었다”며 “자기는 남들에게 그래놓고 누가 자기에게 조금만 기분 나쁘게 하면 참지 못하고 분해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치 이전에 정신적인 문제”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신평 변호사도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빗대며 “과도한 자기애와 자아 몰입으로 현실을 잊어버리고 대신에 ‘전도된 현실’에 매달리는 점에서 비슷한 면모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추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도 심하게 왜곡된 현실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눈물까지 흘려가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정치적 보복에 의한 것임을 극력 주장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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