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ISS, 신한·우리금융 이사선임 무더기 반대 권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 보고서
"진옥동 신한은행장, 라임 제재 가능성 우려"
우리금융 이사 6명도 모조리 선임 '반대'
김정태 회장 연임엔 찬성‥"알려진 문제 없다"
  • 등록 2021-03-23 오전 8:43:54

    수정 2021-03-23 오후 1:56:5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가 이번 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 사내·외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무더기 반대’를 권고했다. 이들이 현 최고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지배구조의 위험을 키웠다는 이유다.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ISS의 반대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부담도 한층 커지게 됐다.

ISS “신한지주 이사 선임에 반대해야”

23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ISS의 2021년 한국 4대 금융지주에 대한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ISS는 신한금융와 우리금융의 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ISS는 신한금융 보고서에서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추천된 신한은행장인 진옥동 행장을 비롯해 임기 만료를 앞둔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의 연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인 성재호, 이윤재 이사의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해 진 행장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통보받은 점에 우려를 표했다. ISS는 “아직 제재심이 완료되지 않았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의 사전제재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라임펀드 판매 제재심은 지난 18일까지 2차례 열렸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다음달께 3차 제재심이 열린 후, 결론이 나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ISS는 또 “진 행장은 지난해 채용비리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조용병 회장에 대해서도 연임을 허용했다”면서 “당시 진 행장의 무반응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 대한 중대한 실패”라고 지적했다.

[출처=이데일리DB]
ISS는 지난해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찬성한 사외이사들에 대해 “유죄 판결에도 조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지 못했다”며 “(이사들의)연임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ISS는 올해 신한지주 이사회에서 새로 추천한 4명의 사외이사 후보인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에 대해선 찬성을 권고했다.

ISS, 우리금융 이사 연임도 반대

ISS는 우리금융의 사내·외 이사들의 연임 안건에 대해서도 어깃장을 놓았다. 먼저 이원덕(사내이사), 노성태, 박상용, 전지평, 장동우 등 5명의 이사 연임을 비롯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정찬형 사외이사의 선임 건, 노성태·장동우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이사 연임안에 대해 “회사의 지배 구조와 관리감독의 중대한 실패가 나타났다”면서 “금융당국의 손태승 회장에 대한 잇단 제재에도 손 회장의 이사직 해임에 실패했을 뿐더러 (이사회는) 그를 지지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사태 이후 라임 사모펀드에 대한 감독 부재 문제가 또 발생했다”면서 “현재 손 회장에 대한 (라임) 제재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ISS는 아울러 “감독기관이 제기한 문제의 심각성과 이사회의 관리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이사 연임 반대를)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지난해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감원의 문책경고를 받았고 이후, 행정소송을 통해 효력 정지를 신청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상태다. 현재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 시절 라임펀드 판매 책임과 관련해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통보받은 상태다.

ISS는 관심을 모았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등 하나금융의 주요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알려진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ISS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로 ISS의 자문을 받는 회원사는 19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현재 신한금융의 경우 외국인 주주 비중이 59.7% 우리금융은 25.7%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ISS의 반대 권고에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한편, ISS와 세계 의결권 자문시장을 양분하는 글래스루이스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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