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익하향 덜 반영…美경기 연착륙해도 증시 더 불안"

삼성증권 "최근 S&P500, 과거 경치침체기 만큼 하락"
"밸류에이션 하락 반영했을뿐 기업 이익하향은 없어"
"기업 이익하향 가능성 높아…증시 불안 더 이어질 듯"
미국·신흥국보단 밸류에이션 차원서 한국증시 안전
  • 등록 2022-07-02 오후 3:37:52

    수정 2022-07-02 오후 3:37:5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과거 경기침체기에 버금갈 정도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미 경기가 연착륙(소프트랜딩)한다 해도 주식시장 불안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됐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요 경제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미국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장 목소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이 점쳤다.



그는 “7월1일 기준으로 블룸버그의 조사대상 전망기관 73곳 중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1% 미만으로 예상하는 곳은 여전히 10%에 불과한데, 이는 대부분 침체 우려가 성장률보다는, 주식시장에 대해 약세장(20% 이상 하락)을 넘어서 경기침체기의 하락 폭을 예상한다는 의미로 혼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과거 12번의 경기침체기에 미국 증시는 평균 30% 하락했고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최대 하락 폭이 약 23%로 증시는 이미 경기침체를 상당 정도 가격에 선반영한 듯 하지만, 지금까지의 미국 증시 하락은 전적으로 밸류에이션 하락에 기인한다”고 해석했다. 실제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S&P500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21.7배에서 16.2배로 약 25% 하락해 과거 10년 중위수준으로 복귀했지만, 아직 미국 기업이익 전망치는 전혀 하향조정 되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경기침체기에 미국 기업이익은 평균 13~15% 하향조정 됐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꼭 경기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하지 않더라도, 향후 기업 이익추정치가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현재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높은 수준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그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와 결합된 양적완화(QE)는 마이너스(-) 실질금리 환경을 장기간 유지시켜, 주식, 채권 등 거의 모든 금융자산의 밸류에이션을 사상 최고수준까지 상승시켰지만, 6월부터 시작된 양적긴축(QT) 시대의 실질금리 상승은 QE 환경에서 크게 확대된 금융자산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밸류에이션이 평균수준보다 높은 시장이 더 큰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특히, 현재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과거 10~15년 평균 밸류에이션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으나, QT 환경에서 QE 기간의 평균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경제가 연착륙해도 반드시 주식시장의 연착륙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며 “최소한 QE 기간(2009년 이후)의 평균 밸류에이션보다 낮은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과 신흥국시장보다는 한국과 유럽시장 등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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