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안전보장 요구에 서면답변…“조만간 논의하길 기대”

미 “우리 생각 분명하게 전달…공은 그들 코트에”
군비통제·신뢰구축 제안한 듯…나토도 입장 전달
러 "답변 받았다…공세적 노선 지속하면 필요한 대응”
  • 등록 2022-01-27 오전 8:17:19

    수정 2022-01-27 오전 8:17:1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답변을 전달했다.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러시아가 제기한 서면 요구에 미국측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 AFP)


美, 러시아에 서면답변…군비통제·신뢰구축 제안한 듯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주 러시아는 우려와 제안을 서면으로 요약해 전달한 바 있었다”며 “설리번 대사(주 러시아 미국대사)가 오늘 모스크바에서 우리의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답변에 △안보를 해치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우려 △러시아가 제기한 우려에 대한 원칙적이고 실용적인 평가 △양측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제안 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문서 작성 과정에 조 바이든 대통령도 깊이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자신의 안보를 위한 준비와 동맹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해 우리가 지키고 방어하기 위해 헌신하는 핵심 원칙들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답변에서도 미국측이 러시아의 주요 요구사항인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미국측 입장을 재확인 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러시아측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안건으로는 우크라이나와 주변 지역에서의 군비 통제와 신뢰구축 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무력 태세와 관련된 상호 투명성 조치의 가능성과 더불어 유럽에서의 군사 훈련과 기동훈련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려를 상호 약속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며칠 안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이야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나토도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를 통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을 금지하고 인근 국가에 군력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나토 역시 개방정책을 물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가 미국측 제안에 응한다면 후속 외교장관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


러, 답변 받았단 사실만 공개…추가회담 응할지 관건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가할 수 있는 제재와 준비 사항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는 것은 러시아의 몫”이라며 “우린 (대화와 제재) 어느 쪽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시 러시아에 손을 내밀어 대화의 길을 통해 정치적 해결과 긴장완화를 시도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측의 제안에 화답해 미·러 외교장관간 후속 회담이 성사되면 외교적으로 이번 사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겠지만, 러시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형성될 수 박에 없다. 러시아와 서방 진영은 이미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서면 답변을 전달받았다는 것만 대외적으로 확인했으며, 아직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미국 측의 요청이 있으면 러시아가 서면 답변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답변의 핵심과 내용은 일반에 알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대에 10만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안보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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