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치적 고향에 도전장 내민 다둥이 워킹맘[험지 도전자]④

전유진 더불어민주당 달성군수 후보 인터뷰
4명 자녀 둔 다둥이 엄마로 아동 정책 관심에서 시작
"달성군민들 개혁적이고 개방적, 즐겁게 유세"
낙선 각오하고 뛰어든 후보들, 민주당 미래 자산
  • 등록 2022-05-21 오전 11:30:00

    수정 2022-05-22 오전 10:58:4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구시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1998년 이곳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보수정당 대표 등으로 활동했고 대통령 선거에도 당선됐다. 올해 3월 출소 후 안착한 곳도 바로 달성군이다.

이런 맥락에서 달성군민들 상당수는 박 전 대통령에 애착을 갖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경외심,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다는 동정심 등이 깔려 있다.

전유진 더불어민주당 달성군수 후보 (전유진 후보 페이스북)
전유진 더불어민주당 달성군수 후보는 이런 달성군에 출사표를 냈다. 네 아이를 둔 어머니로 지역 사회에서 활동했던 시민 운동가이기도 했다.

어찌보면 평범한 지역 여성이었던 전 후보는 지역 아동들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정치와 연이 닿았다. 입법 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20대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캠프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다.

그는 “김문오 달성군수가 그려놓은 달성의 정책에 이재명 후보자의 생활민생정책으로 좀 두텁게 하면 국민들이 원하던 달성, 교육 환경과 함께 조성한다면 아이들과 부모들이 안정된 생활 속에서 꿈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고한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유세 활동은 어떨까? 유세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적지 않은 달성군 군민들이 전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이전에 다둥이 엄마이자 지역 여성 활동가라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명함을 주며 이야기를 나눠보면 훨씬 깨어 있는 군민들이 많이 있다”면서 “보수의 중심이라기보다는 개혁적이고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방 특색이 있어 이곳 지역 민심을 주도하는 정당의 눈치를 자영업자들이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래서 대화와 표심이 다르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막연한 반감도 많이 사라졌다. 선거운동에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이 하루에 1~2명 정도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희석됐다고 전 후보는 전했다.

전유진 더불어민주당 달성군수 후보가 지역민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전유진 후보 페이스북)
비록 험지라고 해도 대구·경북 등에 중앙당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전 후보는 “이번 지선은 민주당으로서는 힘든 경기”라면서 “낙선이 예상되지만 과감히 내던지는 후보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들이 바로 미래 민주당을 지켜주고 키워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이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당원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여자가 어딜…’이라던 과거와 달리 세상이 바뀌었고 ‘할 수 있어 열심히 해봐’라는 응원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후보자의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고 그 과정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지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유진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달성군 하면 박근혜가 떠오른다. 보수 색채가 강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이곳은 수도권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 명함을 주며 이야기를 나눠보면 깨어있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 보수의 중심이라기에는 훨씬 개방적이고 개혁적이다. 다만 지역 특색이 있다. 이곳의 정세를 잡고 있는 정당의 눈치를 자영업자들이 보긴 한다. 그래서 대화와 표심이 다르다고 많이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즐겁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여성 민주당 후보라는 점이 또 눈에 띈다.

△최초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다. (여성의 정치 활동에) 훨씬 더 개방적이다. 민주당 소속보다는 여성군수후보라는 점으로 군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여자 대통령도 나왔는데 여자 군수도 해봐라”라는 말도 듣고 있다. 네 아이 엄마라는 점에 있어서도 “뚝심 있다”고 다들 보고 있다. 긍정적인 응원도 (지역민들이) 많이 해준다.

민주당 후보라고 하지만 선거운동에 크게 거부감을 표시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루에 1~2명 정도 정당이나 색깔론을 언급하는 이들이 있긴 하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희석됐다.

-왜 군수 후보로 나왔는지.

△4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지역 아동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했다. 그 활동 중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 힘든 게 있었다. 직접 입법 활동을 하기 위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게 직접적인 계기였다.

이재명 대선캠프 여의도 중앙선대위 활동을 하면서 이 후보자의 생활민생정책을 다시 보게 됐다. 김문오 달성군수가 그려놓은 달성의 정책에 이 후보자의 생활민생정책으로 두텁게 한다면, 군민들이 원하는 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교육 환경도 함께 조성한다면 아이들의 꿈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겠다 생각했다. 민주당 청년·여성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달성군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달성군은 대구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전국 기초단체 기준으로도 군 단위 중에서는 경제적 자립도가 높고 인구도 많다. 젊은 층 거주가 많아지면서 교육과 복지, 문화정책 등이 더 다양하고 전문적으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

논공 등 달성산업단지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 외국인 정책 관련해 좀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뤄져야할 부분이 많다.

도농복합도시인지라 타지역과 달리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형성돼 있다.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다.

-주요 공약은?

△5대 책임돌봄제, 국공립병원 유치건립, 권역별 달성형 마더드림·파더드림센터, 대구독립운동기념관 유치건립, 국제청소년UN본부·아태센터 유치, 대구교도소부지 개발, 케이블카 설치, 트램 건설 등이 있다.

-중앙당에 바라는 게 있다면?

△이번 지선은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 힘든 경기다. 낙선을 각오하고 과감히 자신을 내던지는 후보들은 여전히 많다. 이 후보자들이 바로 민주당이 지켜주고 키워야 할 중요한 자산이다. 이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지역민의 응원도 있지만, 나와 함께한 동지인 당원들의 응원이 가장 필요하다. 중앙당의 과감하고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방선거에서는 서울과 경기 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도 중요하다. 그 점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달성 곳곳을 다니며 인사를 드리고 있다. 인사를 드리면서 우리 어머님과 아버님 세대가 갖고 있는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여자가 어딜...’이라던 과거와 달리 세상이 바뀌었다. ‘할 수 있어! 열심히 해봐’라는 응원에 감사함을 느낀다.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탁상행정으로 현실을 모르고 만들어진 정책이 아주 잘못됐다는 말씀이다. 정책은 경험에서 우러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정책인지 알 수 있다. 군민들에게도 인정도 받게 된다.

후보자들이 살아온 과정을 보아주길 바란다. 그 과정 속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켰는지 봐줬으면 감사하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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