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의 기적' 떠올린 손흥민 "독일서 당한 인종차별 복수하고 싶었다"

  • 등록 2022-07-05 오후 5:03:19

    수정 2022-07-05 오후 5:03:19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거둔 손흥민은 이날 행사에서 리그 득점왕 등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올 상반기를 돌아보고, 향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밝혔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이겼던 ‘카잔의 기적’을 자신의 축구 인생 최고의 경기로 꼽았다.

그런데 이유가 뜻밖이다. 독일에서 당한 인종차별 경험을 복수할 수 있어서였다. 손흥민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커밍데이’ 행사 팬미팅에서 사회자로부터 ‘국가대표와 클럽축구 등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그중 넘버원 경기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잠시 생각에 잡긴 뒤 “(A매치)100번째인 칠레전, (원더골을 넣은)번리전, (프리미어리그)득점왕 경기 등이 있지만, 그래도 독일전을 꼽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언급한 독일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당시 FIFA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독일을 2-0으로 꺾은 경기다.

당시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아 텅 빈 독일 골문 안에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독일은 한국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손흥민은 “어릴 때 독일에 갔고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진짜 많이 했다”며 “인종차별도 많이 당하고, 힘든 상황을…”이라며 기억을 되새겼다.

이어 “(독일에서) 엄청 힘든 생황을 보내면서 언젠가는 이거를 꼭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진짜 많이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월드컵에서 독일이라는 팀을 만났을 때 엄청 무섭고 두려웠지만 우리 선수들이 진짜 잘해줘서 이겼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손흥민은 “사람이 울면 위로해주고 싶고, 가서 한번 안아주고 싶고 그런데 독일 사람들 우는 모습 보면서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로 복수해 줄 수 있어서, 그래서 저한테는 (독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말했다.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축구 유학’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레버쿠젠을 거쳐 2016년까지 독일에서 생활했다. 이후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해 오늘날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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